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구축 작업이 업종에 따라 제각각으로 추진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바람직하지는 못하다.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따로 진행되는 것은 2002년까지 20개나 되는 방대한 업종을 다루기로 했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세월에 20개 업종을 한꺼번에 구축하라는 것이냐는 현실적인 상황인식에 따른 논리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또 업종마다 유관단체와 사업자가 달라 이들을 한데 묶어서 공감대를 이루고 난 다음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방대한 작업일수록 그것이 국가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종합적인 e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되면 종전보다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개인은 물론 산업에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또 한번 마련하면 비록 업그레이드 정도는 하더라도 큰 틀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업종간에 시스템을 통합구축할 경우 솔루션을 70% 가량 공유할 수 있다고 하니 그만큼 비용이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개별적인 e마켓플레이스 구축은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도 문제려니와 그보다도 앞으로 업종을 연계한 수평적 시스템 구축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더 문제라는 것은 귀를 기울일 만하다.
미국은 심지어 최근 정부의 방대한 조직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종합 포털 사이트를 만들어 정보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포털 사이트도 보건·의료를 비롯해 교육·중소기업 등 20개에 달하는 각종 행정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데서 드러나듯이 통합에 대한 효과는 큰 것이다.
특히 이번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서 업종별로 따로 진행되는 원인이 만에 하나 정부 부처간 주도권 다툼 때문이라면 이는 곤란한 일이다. 산업자원부가 이미 9개 업종에 대해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건교부·농림부 등 부처가 구축계획을 내놓은 것이 정부 부처가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이라면 다행이지만 혹시 주도권이나 자기의 영역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경쟁적으로 추진한다면 이는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각 부처가 맡고 있는 업무가 다르다 하더라도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데에는 대부분의 것이 공통적이다. 따라서 굳이 따로 구축하려면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유할 수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여론수렴 등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속거래(CALS) 도입에서처럼 협회나 기업들 사이의 이해를 조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보지도 않고 지레 각자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잉이나 중복투자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결국 그것이 효율성이 떨어져 경쟁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축만이 능사가 아니라 유용하고 효율성이 있으며 또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도록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 당국자와 산업계·유관 단체들은 산업이나 국가 차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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