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시장의 장기경색으로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벤처기업들이 자사의 고객이나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자금유치에 나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자본조달 현상은 자금조달과 고객과의 친밀도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다 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분위기가 당분간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앞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무역관련 포털사이트인 「엠포스트( http://www.mpost.org)」를 운영, 해외 바이어들과 온라인 무역중계사업을 벌이고 있는 소프튼소프트(대표 강병권 http://www.softnsoft.co.kr)는 최근 자사 사이트 회원인 2000여명의 무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어 2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소프튼소프트는 이를 계기로 오프라인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치과전문 컨설팅업체인 디지털호치(대표 윤호영)는 자사의 핵심고객들인 치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최근 기업설명회를 열어 7개 병원의 교수 및 전문의들로 부터 총 1억5000만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측은 『앞으로 치과전문 포털사이트사업에 집중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성 패션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카이클럽(대표 엄주명 http://www.khaiclub.co.kr)도 최근 법인지분의 10%에 한해 자사의 판매 대리점들을 주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지난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링클프리 및 축방열 소재를 활용한 특수 기능성 의류의 내수시장 공략을 앞두고 자본유치와 영업전략 차원에서 이같은 투자유치 전략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네트워크 강화와 자본조달 차원에서 벤처캐피털이나 투자기관 대신에 고객이나 거래선, 전략적 제휴선, 회원 등 업무상 관련이 있는 법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펀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기업 영역이 좁고 자금확보가 힘들어진 벤처기업들이 투자를 매개로 한 사업 협력자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더욱 안정적인 사업확장이 용이한 고객 펀딩을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매출이나 수익기반이 취약하고 비즈니스 초기단계 기업들은 영업망이 좁아 이같은 고객 펀딩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거래선 등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이같은 고객 펀딩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비즈니스와 관련, 상호간 정보공유 및 공조체제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전체 사업 인프라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요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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