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다윗에서 골리앗 시대로

인터넷방송 시장에도 골리앗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규모 위주로 형성된 인터넷방송 업계에 대기업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한화, 삼성물산, 제일제당 등 그룹 주력 계열사는 물론 천리안, 두루넷, 신비로, 유니텔 등 PC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업체는 전문 웹캐스팅 채널을 오픈하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이 대기업이 인터넷방송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네티즌 사이에서 인터넷방송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본과 인력을 무기로 대기업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인터넷방송 업계에서도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황 =올 하반기 들어 주요 대기업은 별도의 전문 인터넷방송 업체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제공 중이다.

한화는 이달 인터넷방송국인 굿앤TV를 개국하고 교육과 여행,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다. 굿앤TV는 자체 제작 30%, 제휴업체 콘텐츠 30%, 기타 구매와 외주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제당도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두밥과 종합 방송포털 사이트인 드림엑스, 음악방송 채널인 드림뮤직을 각각 개국했다.

나래앤컴퍼니도 음악전문 방송채널인 겟뮤직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그룹도 시사·금융·경제·재테크·레저 포털 방송국인 SDN을 개국했다. 한국통신과 KBS도 종합 인터넷방송국인 크레지오를, SBS는 홈페이지와 별도로 인터넷방송국인 SBSi를 설립하고 인터넷방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더욱이 SBSi는 프랑스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와 삼성생명, 신한은행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밖에 천리안, 두루넷, 신비로, 유니텔 등 인터넷서비스업체도 천리안포커스, 두루넷엔터테인먼트센터, 신비로 인터넷방송국, UCN 등 홈페이지와 별도로 인터넷방송 채널을 오픈하는 등 최근들어 대기업의 인터넷방송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배경과 전망 =대기업의 인터넷방송 진출은 인터넷방송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으며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면 수익모델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웹캐스팅 분야가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 가운데 이제 막 형성되는 시장이고 대기업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을 이용해 손쉽게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콘텐츠 형태가 텍스트에서 동영상, 동영상에서 음성을 포함한 멀티미디어로 넘어가면서 점차 인터넷방송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연유한다. 특히 인터넷방송에 뛰어드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여러 콘텐츠 중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최대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그동안 인터넷의 한 분야 정도로 인식됐던 인터넷방송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또 그동안 중소업체가 주도하던 인터넷방송 시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하는 구도에서 종국적으로는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터넷방송업계에도 점차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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