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생명은 휴대성이다. 보통 휴대성하면 크기와 무게를 떠올리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전력소비량이다. 아무리 작고 가벼운 노트북이라도 1시간 정도 사용하고 배터리가 부족해 허덕거린다면 결코 휴대성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따라서 노트북 관련 업체들은 노트북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며 특히 전력소비가 많은 중앙처리장치(CPU)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PU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소비전력 감소 신기술을 살펴보자.
▲인텔 「스피드스텝」
CPU 시장의 맹주격인 인텔의 전력 감소 기술은 「스피드스텝」이다. 이 기술은 노트북용 CPU인 모빌 펜티엄Ⅲ에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술의 기본은 노트북이 배터리로 작동할 때와 외부 전원으로 작동할 때의 CPU 작동속도와 전압을 다르게 조절하는 것이다. 즉 외부 전원에 비해 배터리로 작동할 때의 CPU 속도와 전압을 낮게 조절해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다.
CPU 성능의 향상과 비례해 소비전력도 늘어나는 것을 줄이려는 이 기술은 모빌 펜티엄Ⅲ 750㎒의 경우 외부전원을 사용할 때는 1.6V 전압에 750㎒의 작동속도를 내는 퍼포먼스 모드로 작동하고 배터리를 사용할 때는 1.35V 전압에 600㎒의 작동속도를 내는 배터리 옵티마이즈드 모드로 작동한다. 이 두 모드 사이의 전환은 2000분의 1초 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데이터 손상이나 오작동 발생을 막는다.
▲AMD 「파워나우!」
AMD의 절전기술인 「파워나우!」는 전원 종류에 따라 전압과 작동속도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인텔의 「스피드스텝」과 유사하다. 「스피드스텝」의 전압과 작동속도 조절이 2단계인데 「파워나우!」의 전원 조절 모드는 3개로 최대 속도와 전압으로 작동하는 하이퍼포먼스 모드, 최소 주파수와 전압으로 움직이는 배터리 세이버 모드 그리고 오토매틱 모드다.
이 기술을 적용한 K6-2+의 경우 작동속도를 최저 200㎒에서 시작해 50㎐ 단위로 수동설정할 수 있다. 특히 오토매틱 모드는 CPU의 부하에 따라 작동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일할 양이 많으면 작동속도를 높이고 반대의 경우는 작동속도를 낮추는 것이다.
AMD 측에 따르면 보통 노트북이 DVD 타이틀을 1시간 40분 동안 재생한 데 비해 「파워나우!」 오토매틱 모드를 사용한 노트북은 같은 타이틀을 2시간 10분 동안 재생했다고 한다. 아직 이 기술을 지원하는 노트북은 많지 않지만 곧 많은 노트북 업체들이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랜스메타 「롱런」
인텔과 AMD가 장악하고 있는 노트북용 CPU 시장에 「크루소」 CPU로 출사표를 던진 트랜스메타는 절전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트랜스메타의 소비전력 감소기술인 「롱런」도 상황에 따라 전압과 작동속도를 조절한다는 면에서 인텔이나 AMD의 기술과 같다. 하지만 「롱런」의 특징은 두 회사의 기술보다 훨씬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루소 TM5400 CPU는 700㎒, 1.65V에서 200㎒, 1.10V까지 총 16단계의 조절이 가능하다. 트랜스메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낮은 단계로 작동할 때는 가장 높은 단계 전력량의 13%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롱런」의 전력관리는 1초에 수백번씩 자동 조절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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