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불법 홈쇼핑 채널 단속에 유사위성방송사 강력 반발 및 대응책 마련

유사 위성방송사들이 정식 PP전환을 서두르는 등 자구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위성미디어·필립위성·원티브이 등 유사 위성방송사들은 최근 방송위원회가 홈쇼핑채널 방영 중단 등 유사 위성방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정식 PP전환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은 또 사업기반이 취약한 유사 위성방송사업자들을 위해 방송위원회측이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 등록제 실시 이전까지 단속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키로 하는 등 집단 행동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필립위성(대표 박성철)은 최근 모회사인 아이즈비전이 135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것에 힘입어 10여명으로 구성된 위성방송사업 추진본부를 통해 2∼3개 채널의 개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1일 23시간 방송시간 중 45% 가량을 홈쇼핑으로 편성해 왔으나 최근 중계유선망을 통한 방송이 잇따라 중단되자 정식 PP전환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팬암2기 위성을 임대하고 있는 원티브이(대표 양장석)도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사업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아시아 및 미주지역 교포를 대상으로 한 교포채널을 이달 중 개국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이 회사는 11월에는 관광채널을 개국하는 등 해외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당수 유사위성방송사들은 방송위원회의 규제조치가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편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규제완화 등 대책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위성미디어(대표 최신철)는 내년 정식 PP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나 방송중단과 관련해 홈쇼핑업체 및 제품 납품업체 등이 잇따라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달 중순경 부산·대구·서울 지역의 홈쇼핑 사업자 및 유사위성방송사들과 함께 방송회관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향후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필립위성의 한 관계자는 『한달에 적게는 4000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임대료와 각종 설비·인력 등을 투입해 운영해 온 사업을 하루 아침에 중단하라는 방송위 조치는 행정편의적 발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방송위가 내년 초 등록제 개시때까지만이라도 시험방송 형태로 방송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방송위의 이번 제재조치로 향후 유사위성방송사들의 정식 PP전환작업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상당수의 군소 사업자 및 홈쇼핑 업체들의 업종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유사위성방송사들은 한국통신·삼성SDS·LG정보통신 등으로부터 통신용 중계기를 임차해 전국 중계유선방송사에 홈쇼핑과 지상파 녹음·녹화 프로그램을 편성한 채널을 송출해 왔으나 방송위성이 아닌 통신용 중계기로 방송을 내보낸다는 이유로 방송법상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방송위가 중계유선의 홈쇼핑 채널에 대한 단속을 통해 유사위성방송사들에 대한 제재조치에 나섬에 따라 홈쇼핑 사업 운영을 주 수입원으로 해 온 유사위성방송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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