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음성인식 기술이 예술과 만났다. 그림속의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각가지 울음소리를 내며 차디찬 기계음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내달 말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디지털 환타지 동물농장」에서는 아이들의 꿈속에서나 등장하는 동물들이 출연, 재미있는 모습과 울음소리를 창조해 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양방향 애니메이션으로 사람의 음성과 동작에 반응한다.
작품을 내놓은 주인공은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인 올리버 그림씨. 작품은 음성인식 양방향 애니메이션으로 5∼13세의 어린이들이 작품과 직접 교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환타지 동물농장에는 여러 동물을 합쳐 창조해낸 5마리의 「상상의 동물」이 등장한다. 캥거루·기린·여우가 합성된 「캥기여」는 「캐꽁 캐꽁」하는 울음소리를 낸다. 아이들이 그 소리를 마이크에 대고 흉내를 내면 해당되는 동물이 전면에 나와 자기만의 동작을 하면서 설명을 해준다.
이밖에 고버리(고양이·벌,·리), 오돼미(오징어·돼지·거미), 아지곰(악어·박쥐·곰), 망닥이(망아지·닭·코끼리) 등 가상의 동물이 농장에서 아이들을 맞고 있다. 동물마다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아이들이 흉내낸 소리가 맞질 않으면 다섯 동물이 썰렁한 동작을 하고 「다시 해 주십시오」라고 이야기한다.
동물 울음소리나 아이들이 흉내내는 소리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은 음성기술이 적용되어 가능한 것으로 예술 작품에 적용되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에 사용된 음성인식 기술은 음성인식 솔루션(VOICEez) 업체인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가 제공했다.
올리버 그림 교수는 『첨단기술을 적용해 보니 예술적 표현방식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라며 『아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보이스웨어 백종관 사장도 『음성기술이 상용화된 지 얼마되지 않아 예술작품에까지 적용하게 되어 기쁘다』며 『음성기술은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해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서울시 주관으로 열리는 「Intermedia City Seoul 2000」 행사의 하나인 「디지털 앨리스」 분야에 출품된 것으로 내달말까지 20만명의 어린이들이 관람할 것으로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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