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니시스 밀월관계, EC·지불결제 시장 태풍의 눈

SK글로벌 정유부문(옛 SK)과 이니시스의 「밀월관계」가 심상치 않다. 지난 3월 SK는 이니시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분참여 및 OK캐시백 서비스의 사이버머니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KMPS 대표 권도균)」라는 공동 합작사를 설립, 업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양사의 공동 보조에 가장 민감한 영향이 예상되는 쪽은 기업대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EC) 지불결제와 신용카드조회(VAN) 시장. 우선 B2C EC에선 지난 4월 SK가 대형 인터넷쇼핑몰들과 연계, 자사 OK캐시백의 사이버머니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이니시스는 지불결제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게 됐다. 삼성물산·한국통신 등 대형 제휴 관계를 구축한 쇼핑몰들이 인터넷 지불게이트웨이(PG)를 이니시스로 차츰 전환하게 된 것이다.

B2C EC 지불결제시장에서 이니시스의 독주는 두드러졌지만 SK와의 제휴는 데이콤·한국정보통신 등 경쟁사들을 완전히 따돌리는 결정타가 된 셈이다. 현재 OK캐시백 서비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쇼핑몰은 총 100여개. 올 연말이면 300여개로 늘어나 웬만한 쇼핑몰이라면 대부분 이니시스의 PG로 지불처리가 연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글로벌 정유부문 정만원 본부장은 『OK캐시백 누적포인트가 내년이면 1000억원에 달해 제휴 사이트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곧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이 이니시스로부터 지불처리를 받게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OK캐시백 사이버머니 서비스가 「온라인」 시장에서 이미 「태풍」으로 변하고 있다면 KMPS는 「오프라인」시장의 「태풍의 눈」이다. 이니시스는 자본금 20억원에 80 대 20의 지분율로 KMPS를 SK와 공동 설립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지난 7월 발표했다. KMPS는 무선단말기 개발 및 모바일 지불결제서비스 전문업체로 SK는 이를 통해 주유소의 VAN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MPS는 일단 주유소 오프라인 결제시장을 발판으로 모바일 VAN시장에 직접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SK가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주유소 VAN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한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정 본부장은 『KMPS의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아직 보완할 점은 있으나 상당히 우수하다』며 『우선 모바일 결제환경 구축에 주력할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기존 VAN사들을 전면 배제하고 KMPS만을 파트너로 채택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대다수 주유소가 직영점이 아닌데다 기존 VAN사들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다 최근 SK 최태원 회장이 직접 출자한 CCK밴닷컴도 신용카드VAN 시장에 진출, 자리를 마련해줘야 하는 형편이어서 SK로서는 아직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다. SK그룹 관계자는 『초기 정유부문이 이니시스와 합의한 내용이라 그룹과 SK텔레콤·SK상사 등 계열사 차원에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KMPS에 힘을 실어줄지는 아직 확답하긴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의 핫이슈로 부상중인 유무선 지불결제시장과 관련, 업계에서는 SK그룹 및 이니시스의 행보에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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