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3-신경제>대기업의 벤처잡기

새로운 기업모델로 자리잡은 벤처기업의 경영방식은 거대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한 기존 대기업의 경영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첨단기술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신속한 의사결정 및 투명한 경영방식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벤처기업의 경영형태를 벤처마킹함으로써 급속히 변하는 디지털 신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벤처산업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벤처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벤처기업과 손잡기에 나서고 있다.

◇ 벤처식 경영방식도입 = 대기업들은 요즘 기업내부의 기술사업 부서를 중심으

로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모, 사내벤처를 육성하고 분사를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 또 기존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스톡옵션, 이익배분제, 특별연봉제 등 철저한 실적급과 보상체계를 갖춰 노동의욕을 고취하는 데 힘쏟고 있다. 인력고용도 기존의 대규모 공채방식을 탈피해 스피드 채용, 패키지 채용, 격식파괴 채용 등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 벤처산업 분야진출 = 최근 대기업은 기존 오프라인의 온라인화는 물론 벤처기업이 새롭게 창출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삼성·LG·현대·제일제당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이 인터넷분야 전담부서를 설치, 전자상거래·경매 등 각종 인터넷 솔루션 사업에 적극적인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 전략적 제휴 및 공동마케팅 =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은 벤처기업의 기술 및 사업성에 대기업이 보유한 막강한 자금력·맨파워·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 상호 윈윈하기 위한 전략으로 최근 빈번히 대두되는 현상이다. 또 최근 자금난에 봉착한 벤처기업의 투자유치 방안으로도 활용돼 당분간 두 경제주체의 결합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 벤처기업 직접투자 = 주요 대기업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벤처 지주회사로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삼성·LG·SK 등은 각 계열사별로 벤처투자 전담팀을 구성하고 3∼5개년 투자계획까지 세워 인터넷 및 정보통신, 전자분야 등의 벤처기업 지분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기업이 벤처기업에 투자한 돈만 줄잡아 3조여원에 달한다.

대기업의 벤처끌어안기는 신경제의 중추엔진으로서 벤처기업의 사업성과 비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지식기반경제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손잡기는 국내 산업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튼튼한 토대가 돼야 할 것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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