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디지털문화 대혁명>인터뷰-최영묵 한국방송진흥원 연구정보센터 수석팀장

콘텐츠 투명성 보장이 과제

『지상파방송사들이 속속 시험방송을 개시하는 현 시점에서 과연 시청자들이 디지털 방송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도 한번쯤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방송진흥원 연구정보센터의 최영묵 수석팀장은 디지털 방송이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역설적으로 뒤집어 볼 필요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선 디지털TV의 장점에 대해 『집에서 극장 화면을 보는 것처럼 실감나는 고화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양방향 대화가 가능한 지능형 TV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 팀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장점과 함께 디지털 방송 시대가 야기할 수 있는 왜곡된 문화현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TV라는 사회문화적 매체와 디지털 중심의 웹 미디어가 필연적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본래 TV가 갖고 있던 공공성이 개인적인 영역에 속한 웹 미디어의 영역에 의해 침해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디지털화 과정에서 공익성과 민족성을 담보로 하던 TV의 역할은 점점 상실될 것이며 개인의 사생활이 미디어에 의해 침해당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사업자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채널들이 당장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선정적인 프로그램의 제작에 나설 수 있다는 심각성도 고려해야 한다.

양방향성 구현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양방향 서비스의 구현이 가능해지더라도 지금까지 TV를 적극적으로 조작하는 매체가 아니라 떨어져서 보는 기계로 인식해온 시청자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실제로 활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방송 시대 콘텐츠

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이 발전해 고화질이 구현되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프로그램 내용의 고투명성 보장으로 연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 검토과정에서도 디지털 방송 구현의 사회문화적 파장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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