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디지털문화 대혁명>디지털홈의 모습

디지털 홈에서 어떤 일들이 가능할까. 아직도 디지털 홈을 구현하기 위한 수많은 기술들이 개발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 볼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와 있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 TV보기 = TV는 디지털 홈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디지털 TV는 먼저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 같은 선명하고 큰 화면과 박진감 넘치는 음향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구현된 TV 화면은 64인치급이 최대다. 이 64인치급만 해도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거실공간을 꽉 채우고도 남을 지경이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달하면 100인치급이 나오는 것은 물론 벽면 전체가 TV화면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집에서 TV를 보는 것이 극장에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주게 된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TV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TV는 영상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서라운드 오디오 음향은 물론 멀티미디어·데이터 방송 등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방송을 비롯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지면 단순히 선명한 화면을 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과 만남, 게임 등 안방문화 자체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 영화보기 = 디지털 시대에는 DVD, VOD의 등장으로 홈 시어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DVD(Digital Video Disc)는 일반 CD크기의 디스크 1장에 CD의 7배인 4.7GB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차세대 기록매체로 화려한 영상과 음향을 자랑한다.

지금도 일부 가정에서는 DVD플레이어를 갖추고 있으나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다양한 DVD가 쏟아져 나오면서 DVD플레이어 보급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디지털 홈에서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VOD도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는 제대로 된 영화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지만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서도 DVD 수준의 영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음악듣기 = 디지털 홈에서 음악은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매체가 아니다. 스스로 창조하고 유통하며 소비하는 생활의 한 요소로 정착한다.

MP3로 대변되는 이 디지털 음악은 누구나 원하는 음악을 쉽게 듣고 공유하고 직접 만들 수 있다는 편리함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LP와 CD 같은 고정적인 형태가 아니라 인터넷망이나 휴대폰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주문형 음악(MOD:Music On Demand)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어 디지털 음악은 기존 음반산업을 급속히 대체해 나갈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 음악의 가장 보편적인 유통 형태는 웹사이트를 통한 음악파일 다운로딩, 인터넷 음악방송 등이지만 앞으로는 핸드폰이나 디지털 TV를 통해서도 다양한 디지털 음악이 창조되고 유통될 것이다.

◇ 게임하기 = 디지털 홈에서 빠질 수 없는 주인공 게임. 디지털 게임은 이미 대중화됐으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포츠 게임과 시뮬레이션 게임 등 다양한 장르가 개발되면서 일상생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60인치가 넘는 대형 화면을 통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빠져드는가 하면 수십 명이 참여하는 멀티게임도 벌어진다. 게임을 통한 가상현실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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