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1-대통합시대>IT산업의 역할-대북경협 업계 움직임

남북정상회담과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한 업체들이 대북경제협력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고급인력과 저렴한 인건비용을 활용하기 위한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전자·정보통신업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대기업체·중소전자업체 등이 민간차원에서 북한측과 잇따라 개별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 통신업체 = 하나로통신·한국통신·온세통신 등이 북한사업자와 접촉하는 등 통신사업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민족경제협력련합회와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 모뎀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분리시켜 주는 스플리터장비 임가공 사업을 펼치고 앞으로 인터넷서비스 등 통신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한다. 한국통신은 아태평화위원회와 접촉하고 있으며 현대아산이 추진하는 대북사업 그랜드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세통신은 통천 경공업 단지와 통천 비행장에 통신시설을 구축하고 통천 주민에게도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중소전자업체 = 5개 중소전자업체가 최근 북한에 새롭게 진출했다. 한성전기·한국코아·기라정보통신·제일물산·삼흥사로 이들 업체는 구체적인 실무협의가 끝나는 대로 대북 임가공 사업을 시작하며 남한내 생산시설을 북한으로 이전한다. 이미 북한에 진출해 있는 나머지 업체들도 한달 평균 3만∼5만달러 규모의 생산량을 2배 정도 더 늘리기로 했다. 또 컴퓨터 주변기기업체인 IMRI는 일본 조총련계 SW업체인 시지에스와 북한 소프트웨어의 유통과 공동개발을 전담할 합작법인 「유니코텍」을 일본에 설립했다.

◇ 대기업체 = 현대·LG·삼성 등 국내 주요그룹은 IT분야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개성공단조성사업」 「통천경공업단지조성」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금강산관광사업 외에도 최근 기간통신망사업 등 IT분야의 투자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북한공단에 입주하는 업체의 원부자재조달 및 생산제품의 수출에 필요한 B2B사업을 추진하고 현대정보기술도 한전KDN과 제휴, 경수로사업(KEDO)의 통신분야에 공동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컬러TV조립생산 등 전자분야의 투자비중을 강화하고 보안인식기술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등 부가가치가 높은 IT분야로 대북사업의 범위를 확장한다. 삼성전자는 북한의 조선콤퓨터쎈타와 공동으로 지문과 음성인식 등 세계최고의 「보안제품」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10년 동안 5억달러가 투자되는 50만평 규모의 해주전자단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은 기존 컬러TV 합영사업 등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의 투자비중을 확대한다. 특히 유통·물류·전자·화학분야의 물류단지건설을 목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대단위 물류센터건설을 추진중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