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1-대통합시대>통합바람 거센 서비스부문

통합의 바람은 정보통신과 관련한 서비스 시장에도 불고 있다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 서비스 업계는 컨버전스(convergence),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 유니파이드(unified)란 용어를 보편화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그 개념을 퓨전(fusion)으로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컴퓨터와 전화를 통합한 컴퓨터통신통합(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컴퓨터와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합한 인터넷통신통합(CITI:Computer Internet Telephony Integration), 각종 메시징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통합메시징시스템(UMS:Unified Messaging System)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 백업 서비스, 보안 서비스, 서버호스팅 서비스 등을 하나로 통합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올들어 기업고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이는 단일 서비스만으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업무환경과 컴퓨터 환경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하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다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통합환경의 구현이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또 수익모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비스 및 장비 업계가 신규고객유치 및 기존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서비스의 통합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인터넷·텔레비전·전화통합(CITTI)

얼마전 인기를 모았던 이동전화 TV광고에서 이동전화로 보낸 음성 메시지를 PC로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컴퓨터와 전화를 통합한 CTI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능해진 이러한 서비스들은 컴퓨터, 통신, 인터넷 나아가서는 방송의 영역까지 하나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로 통합하려는 컴퓨터·인터넷·전화·텔레비전통합 기술로 발전할 것이다.

인터넷은 개인이나 기업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바꾸어 놓았으며 네트워크의 진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보다 많은 정보들이 컴퓨터에서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로 표현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 및 서비스들을 통합, 정보 교환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미디어의 디지털화, 네트워크의 광대역화 및 양방향 전송 기술 그리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 등의 발전으로 통신과 방송, 컴퓨터의 통합화가 가속되고 있다.

CTI란 컴퓨터와 전화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통신과 컴퓨터 데이터를 동시에 제어하는 첨단 커뮤니케이션 통합 기술로서, 컴퓨터에 기존의 전화 시스템 처리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CTI 시스템은 고객이 집에서 전화 한 통화로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폰뱅킹은 물론 증권사 객장을 가지 않고도 증권 업무를 볼 수 있는 통합 고객 센터까지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정보처리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전화 호뿐만 아니라 팩스 및 인터넷 메시지 처리까지 가능해지고 있으며 자동 재다이얼링, 음성 사서함, 영상회의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CTI에 인터넷과 서비스를 통합한 것이 인터넷폰 기술(VoIP)을 기반으로 하는 CITI다. 전화 서비스가 인터넷과 통합되는 인터넷폰, 음성, 팩스, 전자우편까지 하나의 사서함으로 관리하는 통합메시징시스템(UMS) 서비스 등이 CITI 기술로 가능한 서비스에 속한다.

이중 UMS 서비스는 메시지 송신 및 확인에 있어서 단말기 종류나 시간·장소의 제약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전자우편을 확인하기 위하여 PC를 켤 필요도 없고, 팩스없이도 PC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음성메시지도 귀로 듣는 것이 아닌 전자우편으로 수신할 수 있다.

최근들어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방송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통신에 있어서는 특정 그룹의 다자간 통신이 가능해지고 방송에 있어서도 양방향 미디어의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방송과 통신의 통합화라는 신조류가 나타나게 되었다. 따라서 CITI는 방송망과의 통합으로 CITTI로 다시 진화하고 있다.

CITTI 기술은 고속유무선 통신망 환경에서 양방향 AV, 멀티미디어 인터넷, 클라이언트 서버 컴퓨팅을 통해 궁극적으로 PC, 통신, 가전 시스템을 통합하게 된다. 따라서 진정한 CITT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해서는 광대역, 초고속 전송이 가능한 백본 및 가입자 네트워크 인프라의 구축이 요구된다.

CITTI 기술이 상용화되는 단계에서는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통합 환경에서 제공 가능하도록 IMT2000, 위성, CATV HFC망을 포함한 유무선 네트워크 및 서비스의 통합이 이루어지게 된다.

네트워크 및 서비스의 발전적 통합은 기존의 호 연결 중심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 부가 서비스의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차세대 지능망과의 통합은 사용자들이 더 이상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다닐 필요가 없게 만들 것이다. 양방향 통신을 통하여 프로야구 경기를 보다가 원하는 선수의 정보를 보면서 하나의 대표번호 입력으로 자동으로 연결되는 가게에서 피자를 주문할 수도 있다. 또한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지난 줄거리를 요청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차세대 지능망과 CITTI 기술의 통합은 전세계에 걸쳐서 분산되어 있는 시스템들을 가상의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운영,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세계를 하나의 시장 및 기업 환경으로 연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전이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정보통신을 통한 거리 및 시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통합을 근간으로 한 정보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불특정 다수를 위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나를 위한 네트워크, 즉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터넷데이터센터라는 개념이 도입된지 불과 1년 만에 기업고객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모으고 있고 미래 유망사업으로까지 손꼽히고 있다.

IDC란 개별기업에서 관리·운영하기에 비용 및 인력투입의 부담이 큰 서버장비, 통신장비의 운영과 관리를 대행하는 곳으로 첨단 시설과 보안, 완벽하게 통합된 통신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다.

고객은 서비스 관련장비를 IDC내에 위치시킴으로써 서비스의 안정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운영비용 절감 등의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가 제공하는 전용선은 T1급에서 최고 T3급이다. T1급의 경우 초당 1.544Mbps 정도이고 T3급이라 하더라도 45Mbps 수준이다.

하지만 개별기업이 비싼 T3급 이상의 광대역 전송로를 확보하기에는 현실상 무리가 있다. 그러나 IDC는 통상 100Mbps에서 수Gbps급의 백본망을 구축해 놓고 있기 때문에 개별기업이 이 IDC를 이용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속도가 빠른 전용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소규모인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별도의 전산실을 운영하기가 벅차다. 전산실에 필요한 공간확보에서부터 서버구입, 장비운용 인력 등 관련비용이 턱없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IDC는 영세한 서버호스팅 업체들이 사업에 필요한 뒤처리를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IDC가 제공하는 서비스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코로케이션 서비스로 고객들이 서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과 설비를 제공하고 이를 네트워크에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비상시 통신이 단절되거나 두절되었을 때 사이트가 다운되는 것을 막아주는 백업서비스와 해커의 침입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아주는 보안서비스,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웹서버를 아웃소싱으로 관리해주는 서버호스팅서비스, 통신사업자들이나 대형 전산실이 개별적으로 관리·운영하는 네트워크 관련업무를 대행해주는 텔레호스팅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이런 서비스를 지원하는 IDC는 각 업체별로 관리·운영해온 관련장비를 한자리에 모아 통합관리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개별기업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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