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의 독서산책>최후의 경영학

스튜어트 크레이너 편저 「한 권으로 읽는 경영명저 50선」

기업 경영은 원래 외부 충격에 민감하고 항상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실행지향적 속성을 갖는다. 그래서 경영자들은 항상 갖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비즈니스나 경영관리에 대한 새로운 책(이론서)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이론서들이 항상 기업이나 조직의 경영환경을 개선시키고 경영자들을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아니다. 종국에는 오히려 새로운 이론이나 실천방법이 경영자와 그 경영자가 속해 있는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음이 드러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어떤 책이 시대적 특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특정한 시대의 기류에 얽매이지 않게 쓰여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되는 동기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살던 시대와 환경을 반영하려는 데서 비롯되게 마련이다. 명저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흘러도 그 내용이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 책을 일컫는다.

게리 해멀(런던경영대학원 교수)이 손자의 「손자병법(BC 500년)」과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1513년)」에서 톰 피터스의 「해방경영(1992년)」과 퐁 트롱페나르의 「기업문화혁명(1993년)」에 이르기까지 경영학 분야의 명저 50선을 선정한 기준은 의외로 명쾌하다. (사실은 명쾌한 것이야말로 가장 정제된 것이며 가장 생명력이 있는 명제가 아니던가!)

해멀은 시대와 관계없이 오랜 세월 동안 경영자와 경영학자들 사이에서 관심사가 되었던 문제를 12가지로 추려냈다. 그런 다음 그는 「군주론」이후 쏟아져 나온 수많은 경영이론서들이 이 12가지 문제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따져본 것이다. 해멀의 12가지 관심사는 궁극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경영자에게 경영관리(management)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리더십(leadership)은 타고나는 것인가, 양성되는 것인가.

기업의 규모(complexity)와 신축성은 상호 배타적인가.

사람(people)이 조직에 봉사하는가 아니면 조직이 사람에게 봉사하는가.

고객(customers)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은 세계화(global)를 지향해야 하는가.

미래(the future)의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조직의 활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비결(renewal)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경쟁(competition)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는가.

투자에 대한 산출비율을 극대화(efficiency)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느 분야에서 어떤 방법(strategy)으로 승리할 수 있는가.

어떤 일을 하는데 재미나 신바람(fun)이 나지 않는다면 도대체 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명저 50선은 이 12가지 관심사에 대해 제각각의 분야에서 참된 이론과 방향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참된 이론과 방향은 극히 기본적이며 해멀이 명저 50선을 선정한 기준만큼이나 명쾌하다.

가령 첫번째 질문 「경영자에게 경영관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피터 드러커의 「현대경영의 실제」는 다음과 같은 5가지의 기본적인 역할 제시로써 답하고 있다.

「조직을 갖추며, 동기를 부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가지며, 평가작업을 하고, 인력을 계발하는 것.」

「한 권으로 읽는 경영명저 50선(The Ultimate Business Library)」은 게리 해멀이 선정한 50선의 명저를 경영 분야 저술가인 스튜어트 크레이너가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해 놓은 것이다. 각 편에는 게리 해멀의 촌평(寸評)과 저자에 대한 소개가 곁들여져 있다. 그러나 독자들로서는 명저 50선을 한꺼번에 소화해보겠다는 욕심보다는 게리 해멀의 12가지 관심사에 진지하게 접근해보겠다는 자세가 이 책을 보다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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