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상승 가능성 여전해

삼성전자는 아직 항복할 때가 아니다.

7일 도널드슨 러프킨 앤드 젠레트(DLJ)증권사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MT)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는 발표는 미 나스닥시장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주가를 단숨에 끌어내리는 연쇄 파괴력을 발휘했다. 그 여파는 7일 삼성전자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들이 14만주 이상 대거 매도하면서 1만8000원이 하락, 연중 최저치에 500원 부족한 2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관련기사 18면>

증시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텔 등 「벤치마크」 대상종목들에 대한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에 따른 충격과 과도하게 높아진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 선물 저평가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가 한꺼번에 나타난데 따른 과도한 반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증권 전우종 애널리스트는 『장기공급 계약가격 움직임 등을 볼 때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주가하락은 과잉반응의 측면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현물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것도 사실』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추세 자체가 변화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MT진영의 반격=지난 6일 DLJ증권의 하향조정에 7일 MT와 몇몇 증권사들이 즉각적인 반박 의견을 제시, 반도체주가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MT는 DLJ증권사의 분석은 현물시장 가격에 치우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자사는 현물시장보다 고정거래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메릴린치와 프루덴셜, 토머스와이젤, 도이치방크 알렉스 브라운 증권사들도 일제히 반박의견을 제시하고 나섰다.

메릴린치증권은 D램은 장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MT주식에 대해 단기 매수와 장기 보유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PC업체들의 재고가 앞으로 몇 주 또는 한달 가량 D램 현물시장 가격에 압박을 초래할 것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MT의 주가나 순익전망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칠 의미있는 지표는 못된다고 덧붙였다.

프루덴셜 증권사도 D램 가격을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견조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12개월내 목표가도 주당 1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오는 11월말 MT의 2001회계연도 1·4분기 실적에 대한 프루덴셜의 전망은 보다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몇 주 동안 현물가격의 변동 압력이 있겠지만 우리는 이같은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 알렉스 브라운증권은 MT와 관련된 시장 루머가 혼란을 초래한 것 같다면서 고정거래선에 대한 MT의 장기계약 가격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말했으며 토머스 와이젤 증권사도 투자자들이 심리적 요인 때문에 MT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강력매수」를 권고했다.

◇삼성전자 옹호론 =7일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적극매수(strong buy)」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아직 항복할 때가 아니라』고 평했다.

CSFB는 삼성전자는 전날 반도체에 대한 장기계획을 발표했으나 그다지 새로운 대형 뉴스는 아니라고 했다. 또 최근 PC수요가 늦어지면서 8월달 D램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항복할 때가 아니며 계절적 PC수요가 D램가격 하락을 막을 것으로 예상했다. 4·4분기 D램가격은 더 공격적일 것으로 보며 현 가격대에서도 D램업체는 이익을 내고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해 적극매수를 유지하며 D램사이클은 아직 피크를 치지 않았으며 적정가는 50만원을 유지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도 7일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급락했지만 연말 반도체 시장 상황은 훨씬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매도공세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인텔의 CPU 리콜로 인해 하반기 한국 업체들의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심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MSDW)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펴내 「적극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48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MSDW증권은 여전히 D램에 대해 강세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4·4분기에 계약가격과 현물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물가 인상 등과 시장심리호전이 주가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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