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전자화폐합작사, 초기 시장진입 걸림돌 속속 돌출

최근 IC카드 전자화폐 전문회사들이 속속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단말기 보급 등 걸림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자화폐 위변조 사고발생시 발급사에도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최근 약관제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달아오르던 시장분위기도 얼어붙는 형국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코엑스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몬덱스코리아(대표 김근배)를 비롯, 시범서비스 중인 금융결제원의 「K캐시」, 비자·삼성·SK·롯데의 합작사인 V캐시(대표 조균현) 등 주요 IC카드 전자화폐 전문업체들이 시장진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점이 대당 30만∼50만원대에 달하는 단말기 보급비용과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다. 광범위한 구축을 요구하는 단말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고 처리속도·안전성 등 시스템 안정화작업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코엑스에 상용서비스를 제공 중인 몬덱스 전자화폐의 경우 단말기 보급대수가 8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제주도 지역내 보급상황도 현재 단말기가 20대에 그치고 있다. 몬덱스는 이달 안에 코엑스 단말기를 150대로 늘리고 다음달 중에는 동대문 밀리오레상가내에 400대를 추가 구축하기로 했지만 이 정도로 사용자층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몬덱스 관계자는 『초기 단말기 안정화 문제 때문에 다소 늦춰졌지만 곧 확대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도의 경우 케이에스넷과 공동으로 연내 1000대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K캐시는 사정이 더욱 어둡다.

시범사업 개시 두달이 다 되도록 애초 662대의 단말기와 2만4000장의 카드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상용화에 대비한 참여은행과의 투자협의도 진전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결원 관계자는 『상용화에서는 일단 버스·지하철 등 교통카드 단말기를 교체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주체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말경 시범서비스에 착수한다는 V캐시도 초기 시스템구축 및 안정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공급업체인 싱가포르 「네츠」와 이 문제를 협의 중이다. 여기에다 최근 공정위의 「전자화폐 표준약관」 제정방안이 사업자들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발급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경우 당장 전자화폐 보급이 어려울 것』이라며 『다소 과도한 규제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간 전문업체들은 현재 사업진척 속도가 더디고 전자화폐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다고 판단, 수익원 다각화로 사업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몬덱스코리아는 연내 4개 자회사를 만들기로 하고 우선 벤처투자 및 신용카드업 전문회사로 가칭 「몬덱스캐피탈」 설립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에는 일본측에서도 4개 기업이 공동 출자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몬덱스는 일종의 지주회사로 변모시키기로 했다. V캐시도 전자화폐외에 모체인 비자카드의 신용·직불 칩카드사업 부문을 포괄, IC카드 통합지불서비스업체로 변신을 시도 중이며 인터넷 지불게이트웨이(PG)사업 등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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