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시장이 과연 되살아 날까.』
최근 음반업계의 관심은 온통 9월 특수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도레미미디어가 조성모의 3집앨범 「아시나요」를 100만장 넘게 선주문을 받아놓고 발매를 시작한 데 이어 서태지·HOT 등 밀리언셀러 스타들이 이달을 기점으로 잇달아 신보를 내놓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또 음반메이저인 SM엔터테인먼트가 3여년간 준비해 온 비장의 무기 신예 「보아(boA)」의 앨범까지 발표된다.
이 정도면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수요가 폭발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가 적지 않다. 사상 유래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 n세대들의 「유동자금」마저 정보 통신분야로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대치를 표명하고 있는 곳은 인터넷 음반쇼핑몰업체들. 온라인 확률 게임업체인 럭키러쉬닷컴은 서태지 음반 판매량 맞히기 게임에 1000만원이란 현상금을 선뜻 내놓았다. 한국음반협회가 매월초 공식 집계하는 자료를 근거로 상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사이트 홍보도 그것이지만 바람을 일으켜 보자는 뜻이다. 튜브뮤직·i뮤직랜드 등 쇼핑몰업체들은 특수를 노릴 수 있는 최대의 적기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관계자들은 『불황 탈출구의 시점이긴 하지만 음반 반세기 사상 최악의 상황이 그들에 의해 뒤바뀌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냉소적인 반응까지 내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들의 활동이 상당한 활력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음반시장의 불황의 골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자문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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