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지시스템시장 「기지개」

무정지시스템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팩코리아·스트라투스컴퓨터시스템스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무정지시스템 공급업체들은 그동안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던 시스템 공급실적이 금융·통신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이 분야 시장공략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상반기동안 무정지시스템 판매에서만 올해 목표를 120%나 초과달성하면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여세가 계속될 경우 전략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무정지시스템인 「탠덤 히말라야 NSK」가 현재까지 200CPU 정도에서 연말까지는 100CPU를 늘려 모두 300CPU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당초 목표로 세웠던 150CPU에 비하면 2배 정도의 신장인 셈이다.

양권 컴팩코리아 탠덤사업부장은 『연초 증권업계 활황으로 인한 시스템 증설수요와 사이버트레이딩 관련 전산수요가 많아 이미 코스닥·한국증권전산·현대증권·대우증권·금융결제원 등을 비롯해 제일은행·국민은행·LG캐피탈·외환카드·삼성카드 등에 이르기까지 금융권 매출이 급증했다』며 『앞으로 금융분야에 이어 통신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올해 이 부문에서 매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트라투스컴퓨터시스템스코리아(대표 김종덕)도 지난해 루슨트로부터 분리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무정지시스템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증권업계 증설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영업 첫 해인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루슨트와의 통신권 관련 계약으로 인해 통신권 관련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으나 내년 2월 계약이 해지되면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돼 매출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고가인 HP-UX를 탑재한 RISC 기반의 「컨티늄시리즈」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나 윈도2000을 탑재한 인텔 기반의 저가 「FT서버」가 발표되는 10월 이후에는 제품공급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널로는 KCC정보통신·우진IS 등 양대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점차 다양화할 계획이다. 김종덕 사장은 『FT서버 신제품은 특히 고성능이면서 저가를 구현, 증권사 무정지시스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목표인 15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 역시 무정지시스템시장이 예상외로 활성화함에 따라 기존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공해 온 무정지시스템 「FT1800」 제품을 LG전자에도 OEM으로 납품키로 하는 등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LG전자를 새롭게 OEM 파트너로 끌어들임으로써 무정지시스템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양사를 통해 삼성·LG그룹 계열사 시스템 공급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증권사 등 금융권시장 공략을 점차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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