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3세대 휴대폰 앞서 GPRS폰 본격 보급된다

세계 무선통신업체들 3세대폰 서비스 시험 무대로 너나없이 보급 채비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들이 3세대 휴대폰 출시에 앞서 연말에 잇따라 일반패킷무선서비스(GPRS) 표준을 수용한 GPRS폰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3세대 휴대폰 출시 2년여를 앞두고 올 연말부터 과도기적인 이동통신 방식 GPRS폰 시장을 둘러싼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자체 GPRS 핸드세트를 올 4·4분기 중 첫 공급할 예정이고 에릭슨은 내년 1·4분기, 노키아가 내년 중반 GPRS 방식의 휴대폰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컴 산하의 휴대폰업체 셀넷은 이들 업체에 앞서 오는 10월 영국 남부지역의 엔지니어와 출장이 잦은 판매원, 본사 데이터베이스에 원거리 접속하는 기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사가 만든 대당 500∼650달러 정도의 GPRS폰 「블랙베리」의 시험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GPRS폰은 인터넷 접속이 기존 휴대폰보다 2∼3배 빠른 게 특징이다. 따라서 이 GPRS폰을 이용하면 e메일에 바로 접속되고, 무선접속 프로토콜 WAP 웹 사이트에도 고속으로 접속된다. 사용자들이 스위치를 켜면 자동적으로 인터넷서비스업체(ISP)에 로그온돼 현재 WAP폰의 사용자들이 겪는 대기시간이 사라진다. 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아 데이터 송수신 때만 요금이 부과된다. 지금의 월정액 정도로도 무한정 사용이 가능해진다.

GPRS폰의 최대 이점은 인터넷에 계속 연결된 상시접속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가 이용자에게 e메일이나 주가시세, 영상 등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줘 이용자들이 지금처럼 수시로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된다. 휴대폰 사업자에게 GPRS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상시 접속기능이다.

GPRS폰은 3세대폰보다 속도가 조금 느리고 네트워크 용량이 제한되지만 이처럼 3세대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추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휴대폰 업계 전문가들은 『GPRS폰이 휴대폰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GPRS는 3세대가 제공하게 될 모든 서비스와 전화기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들은 GPRS폰 가격이 아직 비싸 우선적으로 기업 이용자들이 주 고객으로 확산된 뒤 내년이면 가격 하락과 함께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모토로라의 경우 GPRS폰이 오는 2002년까지 큰 시장을 형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2년이 돼도 전세계적으로 약 2000만∼3000만대의 GPRS폰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장조사회사에 따르면 전세계의 휴대폰 사용자가 5년안에 약 14억명,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전세계 휴대폰 사용자는 약 5억7000만명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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