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잇따른 「센터」 설립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최근 들어 ASP레디센터·SPC·IDC 등 연구개발·지원 및 솔루션서비스 분야의 기관을 잇달아 설립키로 함에 따라 이의 배경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IBM은 3일 국내 ASP사업 활성화와 ASP사업자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IBM 본사 차원에서 교육·기술·장비·솔루션 등의 지원을 전담할 「ASP레디센터」를 설립, 오는 20일께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솔루션 개발자 파트너를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파트너센터(SPC:Solution Partner Center)」도 설립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투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IBM 본사측에서 e비즈니스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대한국 전략을 펼쳐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략하에 IBM은 이미 인터넷시대의 도래와 함께 부상한 리눅스사업을 위해 한국에 「리눅스센터」를 설립키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규모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 중 하나. 한국IBM은 정확한 투자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들 3개 센터 설립에 1억달러 내외의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PC는 이미 전세계 10여개국에 6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리눅스센터의 경우 아시아 7개국에 2억달러를 투자키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IBM이 한국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IBM이 IDC에 이어 ASP레디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IBM은 이미 이른바 「호스팅 비즈니스(Hosting Business)」로 분류한 IDC를 통해 코로케이션(colocation)·스토리지호스팅·웹호스팅 등 사업을 통해 e비즈니스의 주도권을 틀어쥐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국IBM이 IDC의 설립에 이어 거의 동시에 ASP레디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정작 「아웃소싱」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방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IDC를 통해 기업의 백업서비스·스토리지호스팅·서버호스팅은 물론 시스템관리와 업무개발·컨설팅까지 IT 전업무의 통합서비스를 통해 점차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ASP사업 역시 국내 ASP사업자들을 통해 각 기업에 교육·기술·장비·솔루션 등을 지원함으로써 잠재적인 고객확보를 위한 전략의 한 방편이라는 시각이다. IDC나 ASP사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업을 갖고 있는 반면 향후 아웃소싱 같은 보다 큰 규모의 비즈니스와 연계하겠다는 포석이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IBM으로서는 한국을 대아시아 또는 대중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IBM측은 한국의 인터넷 시장이 일본이나 호주를 능가하는 선도적인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아시아 인터넷 전략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썬의 「닷컴 전략의 성공」에 상당부분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IBM은 국내 「e비즈니스」라는 용어를 IT업계의 일반 용어로 만들다시피하면서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는 게 업계 내외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오히려 한국IBM의 e비즈니스의 후속조치 미흡으로 인해 후발주자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IBM이 뿌려놓은 e비즈니스의 과실을 수확해갔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M의 이 같은 e비즈니스 전략이 성공할 경우 제2의 전성기가 오는 것 아니냐』면서도 『그러나 IBM의 전략은 일부 선언적인 측면이 많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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