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ERP 대형빅딜에 「승승장구」

「한 번 맹주는 영원한 맹주인가.」

영업부진 및 조직내 갈등으로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인 SAP코리아(대표 최승억 http://www.sap.co.kr)가 최근 대형 빅딜을 성사시키며 정상 자리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최근들어 SK(주)와 LG화학의 ERP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연달아 승전보를 날리고 있다. SK(주)는 매출 규모만 11조2000억원을 넘는데다 LG화학 역시 매출이 4조원을 웃도는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화학 업체. 이들은 기업의 인지도나 규모는 물론 ERP 프로젝트의 규모면에서도 상당액수에 달해 올 하반기 최대 ERP 프로젝트로 알려져 왔다.

컨설팅비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SK(주)는 향후 3년간 1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최대 ERP 프로젝트였던 포철이 10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SK(주)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셈. LG화학 ERP 프로젝트 역시 500억∼8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AP코리아는 매출액 2000억원 미만의 중소 중견기업(SME)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협력사 정책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소프트뱅크·다우기술·제이씨현·세라텍 등 중견기업에도 ERP를 공급키로 하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반면 한국오라클은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빙그레만이 최근 실적으로 꼽힌다. 효성과 한화, 제일제당 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를 수주했던 한국오라클의 힘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SAP코리아를 만나기만 하면 프로젝트마다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SAP코리아의 이같은 약진을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최승억 사장의 저돌적인 영업력과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회사 전체가 고객에 다가서려는 「친고객」 정책이 약효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회사 모토도 「Up&Up」, 기업의 작은 변화가 고객에게는 힘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등 예전과 다른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의 잇따른 성공에도 조용한 자축 분위기로 일관하며 차기 프로젝트에 전념한다.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은 『SK(주)나 LG화학이 전략적인 의도에서 SAP코리아를 선택할 것일 뿐 SAP코리아의 약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SAP코리아측은 『쇄신된 분위기와 전투정신으로 정부 공공 프로젝트를 비롯한 화학산업 등 장치분야, 항공산업 등에서도 연이어 쾌거를 올리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ERP업계 다윗과 골리앗의 향후 싸움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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