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본사 CEO 변화에 국내도 전략 수정될 듯

최근 외국의 대표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CEO들이 상당수 교체돼 향후 국내 지사와 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SSA와 바안이 각각 GTG와 인벤시스에 인수되면서 CEO가 교체된 데 이어 인포믹스·세이전트·CA 등 시스템관리 및 데이터베이스 전문업체들의 CEO도 최근 교체됐다.

최고 사령탑의 경영방침에 따라 기업의 영업 및 마케팅 정책이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할 때 이들 본사의 CEO 교체는 국내 지사의 사령탑 교체와 영업방침 변경 등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본사 영업방침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글로벌 시대인 데다 본사의 태풍권 안에 있는 지사의 속성상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선 2·4분기 매출부진으로 덱시머 회장에서 피터 지니스 회장으로 교체된 인포믹스는 본사 전략에 따라 4개 사업부를 DB사업부와 솔루션 사업분야 2개 구조로 압축, 단일화했다. 이번 개편은 지니스 회장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표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CEO의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이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문업체인 세이전트도 이달초 IBM에서 DW분야 총괄이사 출신인 벤 반즈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이에따라 세이전트코리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즈 회장은 IBM에서 DW사업을 총괄하며 IBM DW사업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한 인물. 세이전트로 자리를 옮긴 이후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전략 및 영업전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아직 기반이 약한 세이전트코리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SSA도 카펜터 전 CEO의 뒤를 이어 세퍼드가 신임 CEO에 임명돼 한국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SSA는 GTG에 15년 이상 재직해 온 세퍼드 회장의 경륜이 국내에 접목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CA도 이달초 찰스 왕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대신 산제이 쿠마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하지만 타사와 달리 산제이 쿠마가 그간 CA COO로 활약하며 본사 정책수립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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