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내외전화 서비스 시장에 가격경쟁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전신전화(NTT)그룹 산하의 동서지역전화 사업자는 DDI·일본텔레컴 등 신규 사업자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시외전화의 통화료를 10월을 기해 대폭 낮추는 한편 거의 독점해 온 시내전화에서도 대폭적인 할인서비스를 도입, 사실상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또 기업이나 학교 등에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정액요금 서비스의 요금도 크게 낮추기로 하는 등 국내통신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할 방침이다.
NTT의 이같은 가격 인하 방침은 시외전화뿐 아니라 내년 봄 저가 요금을 내세워 KDDI 등이 시내전화 시장에 잇따라 신규 진출하는 것에 맞서 선제 공격으로 가입자를 유지 또는 확대해 나가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시내전화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업체들은 새로운 가격체계 등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시내전화, 시외전화, 데이터 통신 등 국내통신 전반에 걸쳐 가격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NTT동일본과 NTT서일본은 우선 시외전화에서는 낮시간의 3분간 통화요금을 지금의 20∼90엔에서 20∼40엔으로 내리는 동시에 4단계로 나뉘어져 있는 요금 체계도 2단계로 줄일 예정이다.
시내전화에서는 처음으로 대폭적인 할인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월간 통화요금이 100만엔을 넘는 기업에 대해서는 10∼20%를 할인하고, 가정용에 대해서도 통화료가 많은 순으로 상위 3단계로 나눠 10% 정도 가격을 낮춰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용 데이터통신도 메뉴별로 평균 11∼18% 가격을 인하하고, 학교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정액요금도 월 8500엔에서 3500엔으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가입자의 변동이 없는 것을 전제로 이번 가격 인하로 NTT동일본은 10월 이후 6개월간 100억엔, NTT서일본은 75억엔 정도 수입이 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가격 인하는 상한가격 제도와 전화사업자의 사전등록(우선접속) 제도 등 2개의 제도 개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선접속 제도는 이용자가 미리 DDI, 일본텔레컴 등 사업자 식별 번호를 결정하는 것으로 저가를 무기로 신규 진출하는 후발 사업자들이 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동서NTT의 가격 인하는 내년 5월 시행되는 이 제도에 대비한 것이다.
우선접속 제도와는 달리 상한가격 제도는 NTT에 유리하다. 지금까지 우정성의 인가를 얻어야 요금을 변경할 수 있었던 NTT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10월부터는 소비자물가·생산성 상승률을 근거로 결정한 상한가격 범위내에서 신고만으로 요금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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