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대기업 시장진출로 입지약화 우려

벤처기업들이 어렵게 다져놓은 시장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입하고 있어 벤처기업들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벤처기업들은 특히 최근들어 벤처업계의 총체적인 자금난을 틈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자금력이 막강한 대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벤처시장에 진출, 과거처럼 대기업들의 횡포가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현재 대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기존 벤처기업들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인테넷경매시장이다. 옥션·와와·셀피아 등 선발업체와 최근 오픈한 옥션플러스 등 후발 벤처기업까지 총 60여개 업체들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일제당이 「CJ옥션」으로 경매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이미 인터넷경매시장에 터를 잡은 삼성(삼성옥션)의 경우도 다음달부터 장미희와 송혜교 등 톱탤런트를 출연시켜 호주에서 제작한 CF를 방영,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중소 인터넷경매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옥션플러스 김정철 사장은 『대기업들의 경매시장 진출은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벤처기업에는 위협적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며 『그러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대기업의 진출은 벤처기업들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웹에이전트 분야에서는 삼성의 오픈타이드가 최근 출범함에 따라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던 홍익인터넷과 네트로21 등 관련 벤처기업들이 입지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홍익인터넷 노상범 사장은 『삼성의 진출은 다른 대기업들의 진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된다』며 『이에 따라 해외 마케팅 등 대응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원클릭으로 유명해진 인터넷 접속 솔루션 분야에서는 한국통신이 「한클릭」이라는 서비스에 착수한 데 이어 한통프리텔과 두루넷 등이 유사한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하반기에 출시하는 「한글윈도 밀레니엄 버전」에 한국통신의 인터넷 자동접속서비스를 탑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네오위즈측이 법적대응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의 대기업들이 온라인시장 진입을 추진하면서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시장충돌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대기업들이 직접적인 진출보다는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 온오프라인간 융화를 이루는 것이 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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