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DC>네트워크 장비업계 전략

『그 나라의 인터넷 인프라 수준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가보면 안다.』

 IDC가 각 국가의 인터넷 전진기지로 부상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업체 및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도 시장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IDC와 관련, 새로 형성되는 네트워크 장비시장만도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장비업체들은 이러한 외형적인 시장규모보다도 IDC가 최첨단 인터넷 인프라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로 IDC 장비 납품실적을 들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IDC는 어지간한 대기업의 네트워크 인프라보다도 더 첨단 제품이 채택되고 있다. 이는 IDC에 입주한 입점업체들이 비용보다도 얼마만큼 인터넷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느냐를 입점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아직까지 IDC는 백본장비를 갖추지 못한 국내 장비업체에는 다가가기 힘든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IDC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IDC는 대형 라우터와 백본스위치, 그리고 하부단에 연결되는 웹스위치, 그리고 소형 스위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장비들은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장애를 고려, 그물방식의 구성으로 연결돼 있는 상태.

 IDC용 백본라우터 시장에서는 통신사업자용 시장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데이터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독주에 신생 중대형 라우터 벤처업체인 주니퍼네트웍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니퍼는 IDC인 IBR에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자사의 중대형 라우터인 M40 등을 공급, 시장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정도로 IDC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니퍼의 제품은 소용량 패킷과 대용량 패킷을 가리지 않고 일정하게 처리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니퍼의 제품은 IBR 외에 인터넷제국 등에서도 사용중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자사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대부분의 IDC에 자사 제품을 공급해 왔다. 특히 한국통신이 최근 개통한 영동 IDC에는 자사의 최첨단 대형 라우터 GSR12016을 공급하는 데 성공, 차세대 라우터 시장에서 주니퍼를 한발 앞서가게 됐다.

 총 200억원에서 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IDC용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는 라우터와 달리 익스트림·시스코시스템스·파운드리·알테온·애로포인트 등 여러 업체들이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익스트림·시스코·파운드리로 대변되는 레이어3 스위치 업체와 웹스위치로 알려진 알테온·애로포인트 등이 각각의 영역을 고수했으나 레이어3 업체들이 레이어4 기술을 도입하고 웹스위치 업체들이 내부 처리용량을 증가시키면서 양 진영간의 전면전이 전개되고 있다.

 IDC에서도 계층별로 스위치를 두는 것이 장애 발생시 문제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점차 스위치 계층을 단순화하는 추세다.

 IDC용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분야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기가비트 이더넷 전문업체인 익스트림네트웍스.

 이 회사는 한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스리콤의 백본스위치 사업을 물려받은 데다가 타 업체보다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 한국통신·지엔지네트웍스·데이콤·두루넷 등에 장비를 공급했다. 루슨트는 하나로통신의 IDC에 자사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공급했으며 파운드리는 두루넷에, 시스코는 KIDC에 장비를 납품했다.

 특정 서버에 몰리는 부하를 여러 서버로 분산함으로써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버부하 분산기능을 지원하는 알테온웹시스템스와 애로포인트도 올해부터 IDC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알테온은 데이콤의 KIDC에 40여대의 자사 스위치를 납품한 데 이어 두루넷·하나로통신 등 많은 IDC에 자사 장비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신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기존 고객에 대한 24시간 기술지원 및 신기술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IDC를 비롯,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에 총 800여대의 자사 장비를 납품, 상반기에 총 100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 3월 국내에 지사가 설립된 애로포인트도 국내 IDC 시장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시장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스코가 애로포인트를, 노텔네트웍스 등이 알테온을 각각 인수했기 때문. 시스코는 그동안 갖추지 못했던 레이어4 기술을 애로포인트를 인수함으로써 갖추게 됐으며 노텔도 알테온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IDC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시장은 익스트림·파운드리 등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전문업체 대 시스코시스템스·노텔네트웍스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업체로는 최근 레이어4 스위치를 개발한 다산인터네트가 시장진입을 시도중이다.

 대다수 기간통신사업자를 비롯,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SI업체 등이 신규 사업으로 올해 대대적으로 IDC 설립을 추진함에 따라 여기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려는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의 시장경쟁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일부 NI업체는 네트워크 장비 공급뿐 아니라 자체 IDC 설립을 추진하는가 하면 IDC를 대상으로 새로운 캐싱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단순 제품공급에서 탈피, 관련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데이타시스템(대표 김용서)은 지능형빌딩시스템(IBS)과 네트워킹 기술을 활용해 IDC 구축분야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한국통신과 한국통신하이텔에 이어 한국PSINet의 IDC 구축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데 성공, 가장 많은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인성정보(대표 원종윤)는 지난 상반기 한국통신이 추진중인 IDC 구축 프로젝트의 네트워크 사업자로 선정, 우선 1차분으로 3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인성정보는 이를 계기로 네트워크 사업본부내 IDC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알테온 등 이 분야에 전문화된 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와의 제휴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인성정보는 이번 수주로 향후 한국통신의 IDC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으며 IDC 사업을 특화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IDC 네트워크 구축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의 애로포인트커뮤니케이션스·익스트림네트웍스사와 장비취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LGIBM과는 서버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진흥)은 IDC 및 인터넷방송 시스템 개발을 위해 IT사업본부내 텔코지원팀을 신설, 조직을 확충한 데 이어 IDC를 위한 서버관리 시스템 및 장애처리 관리시스템 등의 특화된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미국 오브링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성을 이용한 웹캐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 NI업체인 아이에스피(대표 최근구)도 지난해 에버랜드 게임센터와 한국컴퓨터의 한네트IDC센터 등을 수주, IDC 사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단순 IDC 장비공급을 탈피,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에 대한 특화된 콘텐츠도 공급할 계획이며 지역별 협력업체를 통해 지방에 설치된 IDC의 지능형 호스팅 사업까지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코리아링크도 한국통신 영동 IDC 구축사업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IDC 네트워크 구축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대표 이문영)는 하나로통신의 IDC 네트워크 설계를 담당, 기술력을 나타냈다.

 한편 장비업체와는 달리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일부에서는 『IDC가 올해 네트워크 시장의 새로운 이슈임에는 분명하지만 일부 사업자의 경우 장비를 아예 지정, 단순히 장비 공급만을 요구하고 있어 그렇게 실속 있는 시장은 아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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