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국내산업의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은 지난 7월에도 수출증가세가 지속됐다는 정부의 발표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7월의 국내 정보통신산업 수출규모는 지난 6월보다 2% 늘어난 4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4억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산업의 무역흑자 8억2000만달러보다 1.7배 정도 많은 금액이다. 또 우리의 전체 산업 수출액이 145억2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정보통신산업이 우리의 국제수지 흑자를 주도하는 핵심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요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통신기기가 4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늘어났고 정보기기는 데스크톱PC와 프린터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76억4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고 한다. 위성방송수신기와 TV카메라 등이 주도한 방송기기도 지난해보다 147% 늘어난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부품은 반도체와 PCB를 중심으로 154억4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국제간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등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산업이 지속적인 수출증가세를 유지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현실적으로 외국에 우리의 제품을 계속 수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기술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과 가격·마케팅·사후관리 등에서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유지할 수 있어야 외국시장에 국산품을 내다 팔 수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외국인들이 우리 제품을 사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개선, 완벽한 사후관리 등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금액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관련업계는 세계시장의 유통구조와 산업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이에 즉각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가 세계시장의 변화와 기술동향에 둔하다면 기본적으로 경쟁력을 갖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정부는 현재의 정보통신 분야의 흑자기조를 확대하기 위해 선도기술 개발과 전략적 표준화를 이룩해 차세대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당연한 조치다. 그러자면 수입의존율이 높은 이동전화 단말기와 데스크톱PC 등의 관련부품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터넷 장비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제조업과 벤처기업의 균형있는 육성으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유도해야 더 많은 수출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정보통신산업이 우리의 무역수지 흑자를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정부와 관련업계의 부단한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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