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에서 정보기술(IT)산업의 근간이 되는 통신 인프라 정비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한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종합 디지털 통신망(IDSN)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ADSL)」이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신규 통신업체의 진출에 의한 이용료 인하, 휴대폰 단말기 등의 보급 등 통신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ADSL은 광파이버가 아닌 기존의 전화선을 사용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로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대 통신업체인 「한국통신」이 지난해 가을부터 ADSL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수가 올 6월 현재 55만명에 달하고 있고 규제완화의 혜택으로 신규진출한 「하나로통신」도 가입자수 45만을 기록하고 있다. 민간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 300만∼350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 분야에서는 전체 거래의 60% 이상이 인터넷에 의한 거래로 이루어질 정도로 IT 인프라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말 최대통신업체인 중화전신이 ADSL 서비스사업을 개시해 연내 20만명 이상의 가입이 예상되는 등 사업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홍콩은 최대업체 케이블&와이어리스(C&W), HKT를 포함한 주요 3사의 ADSL 가입자가 이달초에 약 19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C&W는 고속 인터넷 이용료를 최근 1년 동안 30% 인하해 신규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는 올 5월 시점에 약 13만5000명의 ADSL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학교·도서관 등은 이미 ADSL망을 구축한 상태며 올해말까지는 가입자 규모를 2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일본의 초고속 통신서비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가을 이후에나 ADSL의 전국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며 지난 7월말 현재 가입자 수는 약 1500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일본이 초고속 통신서비스에서 뒤처진 이유는 일본전신전화(NTT)가 ISDN의 다음 단계로서 「광파이버」를 고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용요금에서도 일본은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열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홍콩 등은 사업자간의 경쟁격화로 일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ADSL을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의 ADSL 벤처업체인 도쿄메타리크통신의 월 이용요금은 6300엔인 데 반해 하나로통신의 월 이용료는 4만4000원에 불과하다.
한편 통신 인프라의 정비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보급률은 싱가포르가 29%로 1위를 차지했고 홍콩·대만·한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5위에 그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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