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평에서 140평으로.」
MP3 칩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다믈멀티미디어(대표 정연홍)는 지난달에 사무실을 옮겼다. ASIC지원센터가 지원하는 10여평의 사무실에서 창업 1년만에 서초동에 자신들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것은 사무실 공간이 넓어졌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이곳에는 다믈의 꿈과 땀이 담겨 있다.
정연홍 사장은 『벤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적인 업체인 일본 산요에 기술을 제공하고 로열티에 앞서 라이선스료로 50만달러를 받아 사무실을 마련했다』면서 『이제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명실상부하게 회사를 키우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한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MP3 디코더 칩을 일본 산요에 라이선스해주는 쾌거를 이뤘다. 양산이 기대되는 다음달부터는 로열티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대기업에 원천기술을 라이선스한 것이 처음이지만 상용화에 이르러 로열티를 받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 사장은 『산요는 이 칩을 MP3플레이어·이동통신단말기·CD롬·CDRW 등 4대 품목에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다믈멀티미디어는 3개월마다 로열티를 받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믈멀티미디어가 칭찬받을 만한 점은 다른 데 있다. 최근 산요에 라이선스해준 것과 동일한 칩을 자체적으로도 완성한 기술력이다.
산요에 라이선스해준 계약이 독점이 아니므로 산요의 생산에 관계없이 다믈에서도 칩을 생산할 수 있다. 다믈은 「TMD-3101」로 명명한 샘플을 내놓고 독자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정 사장은 『회사 인원이 8명밖에 없어 영업 전문인력이 없다』면서 『국내는 우선 유통·영업 전문회사를 활용하고 해외시장은 중국부터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믈멀티미디어는 MP3를 포함, 디지털오디오에 대한 칩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한다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한 분야에 집중해서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대기업 출신인 정연홍 사장은 대기업의 선행기술 개발팀이 이런 역할을 못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아쉬워한다.
정 사장은 『대기업 등에서 원천기술 개발에 더 많은 힘을 쏟고 개발 제품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다물은 로열티 수익과 자체 칩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올해와 달리 높은 매출증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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