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대형 사업자들이 터를 잡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에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정적으로, 가장 싼 가격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벤처기업이 있다.
이미 지난 3월 일본의 벤처투자회사인 트랜스코스모스로부터 4000만달러의 자본을 유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 벤처기업인 IBR(대표 류지선 http://www.ibrglobal.com)가 그 주인공.
IBR는 지난해 2월 회사를 설립, 지난 3월 겨우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기업이지만 벌써 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주목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IDC 시장에서 복수연동망, 요금 종량제, 서비스 품질보장세(SLA) 등 최고 품질로 승부한다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망과 연결된 라우터, ISP라우터, 인터넷교환센터(IX)라우터, 또다른 ISP라우터 등을 거친다. 라우터는 인터넷 접속을 가장 빠른 경로로 연결해주는 핵심장비지만 수많은 라우터들을 거치는 동안 원하는 정보가 손실을 입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문제가 있다.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정보량이 폭증, 정상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IBR는 이런 문제해결을 자처하고 있다. 수많은 ISP업체, IX를 직접 고속회선으로 연결하는 사설데이터교환(NPIX)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를 설치함으로써 전송단계를 획기적으로 축소해 인터넷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IBR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콘텐츠사업자나 망사업자, ISP사업자가 아닌 데이터교환 서비스 업체이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에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동등한 속도와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 NPIX 입주고객에게 요금 종량제를 적용, 호평을 받고 있다. 요금 종량제는 서버 접속을 위해 NPIX센터 백본망을 통과한 트래픽의 양을 측정, 발생한 트래픽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정액제 요금과는 달리 쓴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IBR는 지난 3월 오픈한 545평 규모의 NPIX센터만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 2월
에는 7000평 규모의 제2센터를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말까지는 2∼3개의 센터를 추가로 설치, 센터간 백업체계를 갖춰 안정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류지선 사장(39)은 『우선 제2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인터넷방송, 온라인게임 등 업종별로 공간을 나누어 시너지를 추구하고 연구소를 세워 네트워크 품질을 꾸준히 테스트하며 개선할 예정이다』며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시장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IBR의 올해 매출목표는 20억원에 불과하지만 제2센터가 가동되는 내년에는 6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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