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와 저작권 소송을 벌이고 있는 EMI(http://www.emigroup.com)와 유니버설(http://www.umusic.com) 등 주요 음반회사들이 인터넷으로 음악파일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정보화에 뒤진 음반업계에도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EMI는 이르면 9월말부터, 또 유니버설과 소니뮤직(http://www.sonymusic.com)도 각각 올해말부터 저작권 보유 음악파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로 하고 현재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EMI는 이를 위해 시범적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100여개 음악앨범을 음반 소매판매 사이트에서 유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유니버설도 최근 60곡의 음악을 10여개 관련 사이트에 띄우고 곡당 1.99달러에 시범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가 본격화하면 음악 팬들은 저렴한 비용부담으로 노래는 물론 가수의 사진과 그림, 가사까지 제공받게 된다. 또 이들 음악은 암호화된 포맷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돈을 지불한 사람만 들을 수 있으며 전자우편으로 교환할 수 없다.
5대 음반회사들은 이와 함께 자신의 이익을 대표하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를 내세워 온라인 음악업체인 MP3닷컴(http://www.mp3.com), 뮤직뱅크(http://www.musicbank.com) 등과 각각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저작권 사용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음반회사들의 움직임은 특히 RIAA와 냅스터가 최근 몇달 동안 인터넷을 통한 음악유통을 둘러싸고 치열한 저작권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대응책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그룹 온라인 사업부인 e랩스의 래리 켄스윌 사장은 『인터넷의 장점은 무수히 많다』며 『판매점이 최대 수천 곳에 불과한 현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더이상 시장을 확대하기가 어렵지만 인터넷에서는 가능하다』며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인터넷 음악시장 규모가 올해 650만달러에서 2004년에는 12억달러로 무려 10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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