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을 계기로 차세대 가정용 디지털 저장기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는 아날로그 방송시대의 VCR를 대체할 각종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응용기기를 비롯해 디지털VCR·디지털비디오캠코더(DVC)·퍼스널비디오리코더(PVR) 등 다양한 차세대 디지털 저장기기의 개발 및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다음달 디지털 시험방송을 거쳐 내년부터 본방송이 시작되면 디지털TV와 함께 고선명(HD) 디지털 방송은 물론 각종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저장기기 수요가 본격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50GB의 기록용량을 갖는 D-VHS방식으로 HD급 디지털 방송신호를 초당 28Mbps의 속도로 4시간 이상 녹화·재생할 수 있는 핵심칩을 개발, 이를 채택한 디지털VCR를 내년초에 상품화할 예정이다.
D-VHS는 기존 마그네틱 테이프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호환성을 지닌데다 기록용량이 크고 가격경쟁력을 갖춰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LG전자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30GB 이상의 대용량 HDD에 HD급 디지털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재생할 수 있는 PVR를 개발, 이를 내장한 디지털TV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기존 DVD보다 12배 이상 저장용량을 향상시켜 HD급 디지털 방송을 최대 5시간(54GB)까지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DVD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적용해 DVD롬·DVD-RW 등 차세대 DVD플레이어와 HDTV녹화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 최대 4시간 분량의 디지털 방송을 DVD에 녹화·재생할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편집·삭제할 수 있는 일명 디지털녹화기로 불리는 DVD리코더를 개발, 기존 VCR 수요를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디지털TV와 함께 HD급 디지털 방송을 저장·재생할 수 있는 DVC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품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기존 VCR사업의 강점을 살려 D-VHS방식의 디지털VCR의 상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DVD에 디지털 방송을 녹화·재생할 수 있는 DVD리코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특히 테이프보다 속도가 빠르고 DVD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착탈식 HDD를 채택한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저장기기인 뉴오디오비디오시스템(NAVS)을 주력 상품으로 개발,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가전3사가 VCR의 대체 상품으로 다양한 디지털 저장기기 개발 및 상품화에 주력하는 것은 각각의 제품이 뚜렷한 장단점을 갖고 있어 디지털 방송시대의 소비자들이 과연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현재로선 그 향방을 점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방송 및 디지털TV가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차세대 가정용 디지털 저장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개발업체간 불꽃튀는 시장쟁탈전이 본격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표>HD급 디지털방송 저장기기(매체) 비교
D-VHS DVD HDD DVC
용량(현재) 50GB 4.7GB 30GB 25GB
(향후) - 15∼54GB 100GB -
HD기록포맷 결정 미정 미정 결정
HD저장기기 개발·상품화 개발중 개발중 상품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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