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상론에서 볼 때 기술력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마케팅 능력과 같은 영업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넥스트벤처투자의 함영섭 사장(43)은 투자대상 벤처기업을 선정할 때 두가지 상반된 개념을 적절히 배합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두가지 모두 갖춰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상 벤처기업이 두가지 조건을 한꺼번에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두가지를 모두 갖추려고 노력하다 보면 둘 다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구요.』
그러나 함 사장이 요즘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케팅을 비롯한 경영자의 경영능력이다. 요즘같은 상황에서 벤처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경영자의 자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함 사장은 투자대상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의 프로필을 어떤 자료보다도 중요하게 검토하는 것이 버릇이다.
『학력과 사업을 시작하기 전의 직장경력 등 과거의 경력을 살펴보면 일하는 패턴이나 조직을 관리하는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 자신도 전에 몸담았던 증권사 경력이 일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 설립된 넥스트벤처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이 벤처거품론이 대두되던 시기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함 사장은 꾸준한 투자를 실시, 지금까지 30여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대부분 초기기업이었기 때문에 투자금액은 다른 벤처캐피털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투자를 위해 항상 최상의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
총 200억원 이상의 3개 투자조합을 구성해 투자재원 문제는 대부분 해결했으며 최근에는 바이오 분야의 전문가를 새로 충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벤처포트(대표 한상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투자기업의 사후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 벤처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재기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은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넥스트벤처의 경우 최소 2∼3년 이상은 기업을 키운다는 전제아래 투자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더 좋은 투자적기입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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