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망이 취약한 일본 가전업체들이 효과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판매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에는 일본 가전업체들의 국내법인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이 수입가전제품의 새로운 판매채널로 정착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에 이어 샤프가 10월, 히타치가 올해안에 한국법인 또는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국내 수입가전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한다.
또 산요 공식수입업체인 삼양가전유통도 현재 외주를 주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을 장기적으로는 자체 운영할 예정이며 올 10월 이후 순차적으로 설립되는 2∼3개 일본가전업체 국내법인도 자체 인터넷쇼핑몰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시장의 경우 인터넷인구가 전체인구의 20%에 이르는 등 인터넷 판매를 위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고 실제로 유명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등을 통한 수입AV가전제품의 판매가 예상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수입가전업계 최초로 국내시장에서 자체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한 소니코리아가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다른 일본가전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샤프 등은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니코리아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프전자는 회사 및 제품홍보를 위해 구축해 놓은 홈페이지(http://www.sharp-korea.co.kr)에 인터넷쇼핑몰 기능을 추가해 10월부터 전자사전, 전자수첩, 오디오, 휴대형 MD, DVD플레이어, 컬러TV 등과 음악콘텐츠 등을 온라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샤프전자는 당분간은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전용모델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일본 샤프의 인터넷쇼핑몰인 샤프스페이스타운(http://www.spacetown.ne.jp)과 같은 형태로 운영해 나갈 계획으로 현재 5명의 인력을 인터넷사업분야에 투입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히타치의 공식수입업체인 DSI무역도 올해안에 히타치 전용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한다는 계획 아래 2∼3달 전부터 구축에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을 본사측과 합의하고 있다. 아직 조율할 부분이 적지 않아 오픈 일정이 미뤄지고 있으나 늦어도 12월중에는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국내판매법인 설립계획을 갖고 있는 약 3개 일본 주요 가전업체들도 국내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프라인 판매망을 보완하기 위해 기획단계부터 자체 인터넷쇼핑몰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자체 인터넷쇼핑몰인 소니스타일(http://www.sonystyle.co.kr)을 운영하고 있는 소니코리아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사 인터넷쇼핑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쇼핑몰 사이트와 회원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사이버파크」를 만들어 회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올 10월 이후 도입 예정인 노트북PC와 다양한 첨단제품을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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