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기대됐던 빈부격차 해소, 전쟁 방지, 공해 감소 등의 기능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http://www.economist.com) 최근호가 보도했다.이 잡지는 또 인터넷에 대한 기대로 등장했던 뉴 미디어 산업도 최근 잇달아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인터넷이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는 최근 미 상무부의 조사결과 연간소득 7만5000달러 이상의 가정이 최빈 가정보다 인터넷을 사용할 확률이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무색해졌다고 밝혔다.
또 많은 직장과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이로 인해 수백만대의 PC와 프린터, 서버, 기타 기기들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기소비의 8%는 인터넷 사용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까지 있는데 이는 전자문서 사용과 온라인 쇼핑 등으로 절약되는 에너지보다 수십배 더 많은 양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년간 온라인 사업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던 미디어 업계도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미국의 3대 방송 중 하나인 NBC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터넷 전략을 구사, 11월에는 NBC인터넷을 상장하기까지 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89%나 하락했다. 또 광고수입마저 줄어 오는 2002년으로 예상했던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없게 되자 최근 직원 2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콘텐츠의 전달과정에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이 음악과 텍스트의 전달에는 훌륭한 매체이나 연예산업의 최대 상품인 비디오의 전달에는 약하다는 것이다.
책의 경우에도 스티븐 킹이 지난 3월 전자소설을 발간했을 때 24시간이내에 40만 명이 내려받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정작 이를 스크린에서 읽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그렇다고 수백 쪽을 인쇄해서 비닐 백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읽을 사람은 더욱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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