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 이더넷, 통신기간망 장비로도 이용된다

그 동안 기업 내부의 최상위 데이터 교환기나 통신사업자 내부의 신호중계 장비역할에 머물렀던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가 거리 한계를 넘어 통신망 백본장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로 통신 기간망을 구성할 경우 라우터와 전송장비로 구성한 통신망 구축비용에 비해 최고 25% 수준으로 전국망을 구성할 수 있는 데다가 신호 프로토콜 전환에 따른 손실이 크게 줄어들어 새로운 통신 기간망으로 정착할지의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구축 현황 = 케이블모뎀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새로운넷은 최근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장비를 이용한 전국망 구축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미국의 익스트림네트웍스사의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이용, 전국 11개 노드의 기간 통신망을 이달 말까지 구축키로 하고 장비 구매에 착수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라우터 전용 통신망에 비해 비용 50% 미만으로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각 지역간에는 1기가 내지 2기가의 데이터 전송망이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외에 두루넷도 파운드리네트웍스사의 장비를 이용, 일부 통신 기간망을 기가비트 이더넷 장비로 구축했으며 지엔지네트웍스도 분당과 서울 등 3개 지역을 근거리 통신망 방식으로 연결했다. 이밖에 일부 ISP가 간선망에 이러한 방식을 도입,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전국망보다는 대도시 통신망을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로 구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크게 느는 추세다.

◇ 어떻게 가능한가 = 당초 근거리에서 데이터 교환기로 이용됐던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가 원거리 통신 기간망 장비로 이용될 수 있는 것은 최근 이더넷 스위치가 레이어3 기능을 크게 강화한 데다가 전송거리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레이어3 기능이 지원됨으로써 라우터 없이도 인터넷 주소를 찾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초기 100m에 그쳤던 전송거리도 최근에는 70㎞로 늘어났다. 전송포트를 최대 8쌍까지 연결할 경우 8기가의 전송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주 전송기간망인 2.5기가 SDH 전송망의 3배 정도다.

◇ 문제점은 없나 = 기가비트 이더넷 장비를 이용, 기간망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업계에서는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로 전송망을 구성할 경우 망 이중화가 어려워 장애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랜(LAN) 방식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 일반가입자 대상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외에 프레임릴레이, X.25 등 소위 ISP의 효자 서비스인 전용선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기간통신사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 트래픽 증가추세를 고려할 때 1기가의 기본 전송용량은 곧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광선로를 다시 포설하거나 임대해야 하는데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비(DWDM)를 이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저렴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현재 근거리통신망(LAN)장비와 원거리통신망(WAN)장비로 나눠진 네트워크 장비의 경계를 허무는 기폭제가 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10기가 이더넷 시대가 열리는 내년 하반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전망했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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