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나스닥 진출 연기될 듯

국내 업체들의 나스닥 진출이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두루넷의 나스닥 직상장을 계기로 나스닥 상장을 서둘렀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국내 증시 악화와 해외증시 진출 아시아 업체들의 열세로 나스닥 상장 일정을 미루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 온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은 지난 7월 21일 나스닥 상장을 연기했다. 이 회사보다 앞서 나스닥에 등록한 「소후」와 「넷이츠」의 주가가 상장직후부터 곤두박질 치면서 아시아 벤처 업체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시각이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나스닥 진출이 확정된 만큼 시기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가을 이후 아시아 회사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국내 주가가 오르면 상장 시기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나스닥 직상장을 선언했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업체인 프로칩스(대표 유길수 http://www.prochips.com)도 나스닥 진출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프로칩스는 세계시장 진출과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나스닥 진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프로칩스는 나스닥 기술주들이 우량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나스닥진출이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판단, 좀 더 시간을 두고 나스닥 상장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명근 프로칩스 이사는 『현재 나스닥 진출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을 찾고 있다』며 『이번주 한국을 방문하는 나스닥 아시아 담당이사와 협의를 거친 후 빠르면 9월중 나스닥 진출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회사를 나스닥에 상장키로한 새롬기술, 3R, 인터파크 등도 서둘러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성준 새롬기술 팀장은 『적절하게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R 관계자도 『현재 미국법인은 현지 대리점 확보 등 영업에 몰두하는 등 내실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며 『내년 이후에야 나스닥 상장 절차를 구체적으로 밟게 될 것』으로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업체들의 이러한 나스닥 상장 추진연기 움직임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나스닥 시장에 올라간다는 사실만으로 회사를 홍보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회사에 유익하지 않다면 나스닥 진출 연기뿐만 아니라 나스닥행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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