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 HDR 돌풍 가능할까

올 연말께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 본격 도입될 예정인 고속데이터전송기술(HDR : High Data Rate)의 시장성과 성공가능성에 대한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무선 인터넷 트래픽의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최대 2.4Mbps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HDR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과 2, 3년내에 상용화될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에 밀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양분된 것이다.

◇긍정론=HDR는 IS95A(14.4Kbps), IS95B(64Kbps), IS95C(144Kbps)를 비롯해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cdma2000·2Mbps)과 데이터분야에서 호환할 수 있는 게 장점. 더구나 원천기술 보유사인 퀄컴이 데이터 전송속도 7Mbps를 구현하는 HDR 개발을 추진하는 등 기술 진화속도가 빨라 시장의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통신프리텔은 LG정보통신을 관련장비 공급업체로 선정, 오는 12월 시험시스템을 가동하고 망구축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HDR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정보통신은 HDR 연구개발인력 15명을 퀄컴에 파견, 연말까지 HDR 시스템 및 장비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퀄컴(지사장 김성우)측은 『지난 6월 삼성전자가 HDR 기술도입에 합의했으며 현대전자도 기술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HDR 서비스의 확산을 예상했다.

◇부정론=이는 HDR가 음성, 데이터는 물론이고 영상통화까지 구현할 IMT2000시스템과 완전하게 호환할 수 없기 때문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 6월 퀄컴과 HDR 기술이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의 시각이 부정적이어서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그룹장인 이봉우 이사는 『IMT2000서비스가 임박했기 때문에 HDR 시장이 형성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내년 4·4분기에나 HDR 개발여부를 결정하고 아예 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정보통신의 일부 연구진도 『HDR의 시장발전 가능성이 희박해 HDR 단말기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언, 시스템과 단말기 연구개발 계획이 엇박자 리듬을 타는 모습이다. 현대전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HDR 개발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IMT2000 상용화 시점을 전후로 해 HDR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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