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CEC2000>글로벌e비즈 미래가 "한눈에"

「세계 전자상거래(EC)의 중심축이 서울로 이동한다.」

산업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을 비롯해 국제전자상거래센터·한국전자거래진흥원·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기관의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제2회 전자상거래 국제학술대회(ICEC2000:International Commerce on Electronic Commerce 2000)가 2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다. 오는 24일까지 4일간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일본·스위스·독일·홍콩 등 30개국에서 정부관계자를 비롯, EC분야 학자 및 산업계 전문가 1000여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 주도로 지난 98년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올해 2회째며 내년 3회 대회부터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전세계를 순회하며 열릴 계획이어서 명실상부한 국제회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e비즈니스 시대의 새질서」란 기치 아래 열리는 올해 행사는 EC분야 전문가들의 첨단기술 연구결과에 대한 논문발표와 함께 실제 EC운영에서 드러난 제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도출해 보여주게 된다.

특히 전세계 EC의 대세인 기업간(B2B) 거래와 관련된 그간의 연구성과와 이를 기반으로 한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 70여개 이상의 주제발표와 강연 및 토론을 통해 이들은 전세계 무역의 총아로 떠오른 EC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인프라기반 확충을 통해 생산자·구매자·소비자 모두가 「윈윈(Win Win)」이란 커다란 흐름을 그대로 제시해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급증에 따른 분쟁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된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지름길이란 인식 아래 분쟁해결 수단에 대한 다각적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또 글로벌 EC시대의 조세정책 등에 대해서도 미국·EU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된다.

전자상거래의 출현에 따라 무너진 전통적 상거래 및 유통관행에 대비한 신개념의 상거래 관행 및 제도 출현에 대한 대응책도 나올 전망이다.

이미 출현해 현실로 다가온 B2B 또는 기업대 정부간(B2G) 조달 기법에 대한 강연도 이뤄진다.

국내에서 증권거래의 60%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는 금융관련 제반 산업과 인터넷간 현주소를 짚어보는 강연도 마련된다.

인터넷 거품론과 인터넷 대세론에 대한 가능성도 모색된다. e비즈니스를 통해 신경제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는 것이다.

또 실제 기업의 측면에서 보는 B2B산업의 가능성도 제시될 예정이다. B2B 전자상거래DB 구축의 중요성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마켓플레이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모델사례를 분석·평가하는 것이다.

EC를 다양한 분야로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자동인증 효율적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EC를 위해 기존 방식의 컴퓨터 SW적 기술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확인하게 된다. 데이터마이닝이 EC에 필수적인 데이터간 유사 패턴이나 연관성, 변화, 유사성, 법칙 및 통계적 구성 등의 핵심기술로 등장했음을 보여주게 된다.

e공급망의 도입을 통해 인터넷시대의 도래에 따른 급작스런 기업변화의 물결에 대응해야 하는 추세도 보여주게 된다.

물론 이른바 오프라인 업종인 제조업과 온라인산업계간 상호협력을 통한 공동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정책, 튜토리얼, 기술세션, 실무경험 및 전략 등 4개 분야의 주제로 열리며 첫날인 21일에는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e아시아의 허브를 위하여」란 주제로 국내 EC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지를 천명하게 된다.

첫날 행사에서는 또 세계의 저명한 전자상거래분야 CEO 및 전문가가 잇따라 초청연사로 등장, 다양한 e비즈니스상의 현안문제를 발표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이날 초청강연에는 헤르비그 슈레글 OECD사무차장의 「국제적 e비즈니스의 공동규약」과 TIBCO소프트웨어의 CEO인 라이 마슈루와라씨의 「EC전략과 경향」, 일본 NTT도코모 부사장인 다카키 가츠히로씨의 「m커머스의 경험」, 스위스 생갤런대학 비트 슈미트 교수의 「e비즈니스 커뮤니티 동향」, 조중휘 현대중공업 회장의 「제조업에서의 전자상거래 경험」에 대해 강연하게 된다.

둘째날인 22일에는 총 5개의 튜토리얼과 12개의 한국어 튜토리얼이 각기 다른 주제를 갖고 동시에 진행된다. EU위원이자 카네기멜론대 교수인 노먼 사데 박사의 「e공급망의 경영기법 소개」, UN유럽지역 경제담당관인 최대원 박사의 「다자간 거래시스템과 신경제」, 미국 애리조나대 올리비아 리우 쉥 교수의 「인터넷 기반의 조달기술」, 홍콩시티대 에프레임 터번 교수의 「인터넷 광고」 등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분야의 최신 정보와 기법을 살펴보게 된다.

이외에도 국내 대학과 인터넷 업체에서 전문가들이 초빙돼 e비즈니스 신모델과 기술, 경영기법, 결제시스템 E2B EC, 유통채널, 전자지불, e비즈니스 운영 및 디지털경제 등의 강연이 이뤄진다.

23일과 24일에는 미국 텍사스오스틴대 앤드루 윈스톤 교수의 「B2B EC의 혁명」, 홍콩시티대학 에프레임 터번 교수의 「EC실패의 교훈과 e비즈니스의 성공 창출」, 카네기멜런대 노먼 사데 교수의 「유럽의 EC와 이동상거래(m-Commerce)」 등 총 53편의 학술논문이 총 20개의 세션을 통해 발표된다.

23∼24일 이틀간 발표되는 강연의 주요 주제는 EC 행동, B2B EC, 전자조달, 데이터마이닝, e교육모델, 보안, EC시스템 발전, e비즈니스 모델 등을 망라하게 된다.

특히 마지막날인 24일엔 「전자상거래의 미래」란 주제로 KAIST 이재규 교수, 스위스 갤런디 비트슈미트 교수, 미 텍사스오스틴대 앤드루 윈스톤, 비엔나기술대 하디하나피, IBM프랑스의 제럴드 라코스테씨 등이 집중토론을 통해 EC의 미래를 제시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국내기업에는 21세기 기업 경쟁력이 이제 더이상 기존의 공급망 관리가 아닌 B2B EC의 효율화·최적화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전망이다. 또한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정부와 학계·기업의 B2B육성 의지와 관련 연구성과의 수준, 그리고 한국기업들의 B2B기술 개발 수준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인터넷이 가져온 생활과 비즈니스의 변화에 대한 보다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기술의 발전이 결국 상거래 관행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대변혁기의 움직임과 미래를 보여줄 것이란 점에서 이번 EC분야의 국제학술회의는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이 행사는 이제 막 개화를 알리는 전자상거래시대의 문턱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내년대회에서도 EC의 흐름을 짚어볼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리란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전세계적으로 EC에 대한 명확한 국제간 합의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고 UN의 노력도 아직까지 뚜렷한 결실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세계적 행사로 부각되기 시작한 ICEC는 향후 EC의 미래를 논의하는 가장 유력한 조언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재규 KAIST 교수는 『새로운 무역질서를 규정하는 핵심으로 등장한 EC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위해 이 대회를 세계적 행사로 승화·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동주최측인 대한상의가 이 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EC분야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을 새로이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러한 가능성 및 기대감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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