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전산망시장, 국내외 업체 대거 출사표

올해로 완료되는 학내 전산망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외 업체들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학내망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 산하 일선학교가 학교전산망 장비 선정작업에 착수하는 등 잇따라 각 시도 교육청 산하 학내망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학교전산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학교전산망 구축사업은 당초 2002년 완료에서 올해 말로 일정이 앞당겨짐에 따라 올해 순수 네트워크 장비 구매액만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내업체들은 제품미비 등의 요인으로 삼성전자·미디어링크 외에는 학내망 사업에 주력하지 않았으나, LG정보통신·한아시스템 등이 백본 스위치 등 관련제품을 개발, 시장경쟁에 합류했다.

게다가 서울시의 경우 학교당 평균예산이 지난해보다 500만원 줄어든 300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이 가격에 지난해는 포함되지 않았던 방화벽까지 포함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국내업체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돼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7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학내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 학내망용 백본 스위치인 「SS7100」을 출시해 제품군을 갖췄다. 삼성은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데다 사후서비스 등에서 유리해 선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40%의 시장점유율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상반기에 150여개 학교에 자사 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협력사와 공조를 강화, 연말까지 1800여 학교(30%)에 장비를 공급한다는 적극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이 회사는 전국 10개 총판업체, 32개 대리점과 공동으로 학내망 사업을 진행중이며 학교의 요청에 따라 직접 계약을 진행하는 등 시장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LS1216」은 향후 학내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4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

지난해 학생부 사업에서 9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학내전산망 영업활성화를 위해 보안을 포함한 학내망 솔루션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한편 전국 각 지역에 자사의 전문 협력점을 구축하고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미디어링크의 학내망용 장비인 「FX5124G」는 최근 학내망 사양에서 요구하는 레이어3 기능과 기가비트이더넷 연결, 그리고 자체 네트워크 관리기능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알카텔 장비로 학내망 사업을 진행해온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올해 자체 스위치 제품이 구비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학내망 사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라우터·스위치·랜카드 등을 모두 생산,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올해 학내망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장비업체 중에서는 한국쓰리콤·인텔 등 전통적으로 유통에 강한 벤더들이 유통채널을 정비,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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