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에서도 원숭이를 이용한 에이즈(AIDS) 백신개발과 간염백신개발 등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연구소 현병화 박사팀은 17일 무병(無病)상태(Specific Pathogene Free) 원숭이 4마리를 국내 처음으로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생명과학분야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난 해 10월부터 총 9억5500만원의 연구비를 투입, 연구를 진행해 온 현 박사팀은 『무병원숭이 번식 성공으로 AIDS백신개발, 동맥경화 및 간염치료의 다양한 신물질에 대한 전(前)임상연구와 간염연구 등 영장류 동물실험이 국내에서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과학자들은 무병원숭이가 없어 AIDS백신 개발을 비롯한 영장류이용 실험동물을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왔으며 그에 따라 국내 과학기술의 정보유출은 물론 막대한 외화 지출을 감수해야만 했다.
연구팀은 무병원숭이 번식 성공으로 무병원숭이의 대량생산과 효율적인 이용체계가 확립되어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들은 건강한 상태이며 어미 원숭이가 외부의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고 불안해 하기 때문에 이들을 아주 조심스럽게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번식 성공으로 태아와 새끼 원숭이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가능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실외사육을 통한 집단내의 행동 및 각종 질환연구 등도 가능하게 됐다.
무병상태 원숭이는 청정공기와 멸균처리된 사료 등 특수환경의 전문사육실에서 키워지는데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AIDS백신연구, 간염백신개발 등의 각종 동물실험에 사용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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