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I업체 인력수급 난항으로 소형 프로젝트 포기 사례 늘어

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들이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소형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CTI산업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각 업체들이 사세 확장을 위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대형 프로젝트만을 선별적으로 수행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최근 CTI 또는 인터넷통신통합(ITI)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프로젝트 규모에 관계 없이 각 프로젝트에 3∼5명의 인원을 투입하는 것은 사업특성상 금액이 적은 소형 프로젝트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음성데이터통합(VoIP)응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N사는 지난 2·4분기 이후 사업이 활황세를 보이자 직원 규모를 최근 15명에서 20명으로 확충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 1억원 미만의 프로젝트는 아예 수주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CTI솔루션 개발업체인 O사는 지난해 상반기 19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는 75억원으로 4배 정도 늘어났지만 직원규모는 지난해 45명에서 53명으로 8명밖에 확충하지 못하자 대형 프로젝트를 선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다른 CTI업체 C사는 지난해 4억원 미만이던 월평균 수주 규모가 올들어 3배 수준인 12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나자 연중수시모집 제도를 도입, 연구개발 및 영업인력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설치가 간편한 보급형 CTI솔루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소호용 CTI솔루션을 개발할 경우 틈새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인력으로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상반기 CTI에 인터넷통신 기능이 복합된 ITI솔루션을 출시, 급격한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N사는 ITI솔루션 중심으로 주요인력을 재편한 후 인력 확충 난항으로 느슨해진 기타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른 CTI업체와 긴밀한 제휴를 맺고 수주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사의 유휴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어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소형 프로젝트 처리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TI업체들이 비교적 규모가 큰 홈쇼핑·금융권 대상의 ITI솔루션 구축사업이나 시장선점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관공서 VoIP프로젝트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어 소규모 프로젝트는 소홀히 취급되는 불균형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인력확보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질 않아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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