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업자, 「TTL·카이·Na」주도권 다툼 치열

「TTL, 카이, Na」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문화브랜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아직까지는 지난해 7월에 만든 「TTL」을 「카이」와 「Na」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의 TTL가입자는 7월말 현재 186만여명. 단위 브랜드로서는 가장 많은 수다.

지난 2월 23일에 출시한 LG텔레콤의 「카이」 브랜드 가입자도 8월 15일 현재 85만명에 이른다. 한국통신프리텔의 문화브랜드인 「Na」도 5월 15일 출시 이후 2개월 만인 7월말 현재 25만명을 넘어섰다.

문화브랜드의 선두주자인 「TTL」이 독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지만 「카이」와 「Na」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내년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는 약점을 이용해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과 한통프리텔은 최근 SK텔레콤 TTL가입자 증가 추세가 한풀 꺾였다고 판단, 광고전, 판촉전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되고 7, 8월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후발사업자들은 단기간 내에 시장 진입에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SK텔레콤 TTL이 1년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것보다 가입자 증가세가 훨씬 빠르다고 주장한다.

이들 3개 사업자 문화브랜드는 대도시 상권별로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존, 인터넷 공동체, 요금제, 각종 할인제도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브랜드 특성은 광고와 맞물려 진행된다. 사업자들은 자신의 문화브랜드 특성에 맞는 광고물량을 쏟아 부으면서 신세대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SK텔레콤이 참신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문화브랜드를 택했다면 LG텔레콤은 다소 혼란스럽고 세기말적인 분위기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통프리텔의 「Na」브랜드는 달동네, 서민층을 배경으로 코믹스러운 특징을 강조한다.

SK텔레콤의 문화브랜드는 「서울 강남」, LG텔레콤은 「중산층」, 한통프리텔은 「달동네」의 틈새시장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각 연령별, 계층별로 세분화한 요금제도와 영화, 레저, 의류업체 등과 제휴한 할인제도도 고객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문화존, 제휴점을 확대해 가입자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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