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 시장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켜나가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피맨닷컴과 삼성전자·LG전자 등을 비롯한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최근 들어 기능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형태의 MP3플레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단순한 MP3플레이어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을 통한 MP3음악 제공업체들과 음반사들이 저작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이 당초 예상만큼 급격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세계 휴대형 오디오 시장을 석권해온 일본 업체들이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시장 탈환을 위해 거세게 도전해 오고 있는 것도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엠피맨닷컴을 중심으로 다수의 업체들은 기존 MP3플레이어의 경우 저장매체인 플래시메모리가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아직 용량도 작아 불편한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CD 및 클릭디스크 등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용량이 큰 새로운 저장매체를 사용하는 MP3CD플레이어 및 MP3클릭디스크플레이어 등을 속속 개발, 국내외 시장에 출시했거나 출시를 서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아웃소싱을 대폭 확대하는 등 MP3플레이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정지영상 및 동영상을 지원하는 첨단제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으며, LG전자도 MP3 복합형 ACDR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복합형 MP3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피맨닷컴과 삼성전자 등의 업체들은 기존 MP3플레이어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시장이 당초 예상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음반사 및 MP3음악 제공 업체들과 협력, MP3 제공 사이트 활성화를 추진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시원테크의 경우는 아예 디지털 음악 제공사인 위즈맥스 및 반도체 개발업체인 엠텍반도체와 협력, MP3음악에 광고를 삽입해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개발해 내달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디지탈웨이·바롬테크·히트정보·디지탈스퀘어·에이맥정보통신·바로비젼·아이앤씨·파인랩코리아 등 주요 MP3플레이어 전문업체들은 업체 모임인 KPAC(Korea Portable Audio Consortium)를 통해 부품 공동구매에 나서기로 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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