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헬스케어>IT산업의 차세대 주자 헬스케어산업

헬스케어(health care) 산업이 정보기술(IT) 산업의 뒤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은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가리킨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성 식품·건강기구·의약품 등에서부터 최첨단의 기술이 요구되는 생명공학·의료정보·의료기기 등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 산업은 경제학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니면서 다양한 기술이 결집돼 기술의 전후방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과 사회학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데 그 특성이 있다.

특히 헬스케어산업의 발전정도는 그 나라 국민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 기여도에 비례할 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경제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디지털 시대의 인류는 물질적인 풍부함보다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질병없는 삶에 대한 욕구를 갈망하고 특히 고령화 사회를 점차 맞이하면서 헬스케어산업은 바야흐로 개화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IT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의료기기·의료정보 등 헬스케어산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생명공학분야는 최근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의 주요 의제로 선택될 정도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21세기로 들어서면서 헬스케어산업은 IT기술의 접목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헬스케어산업은 IT기술을 도약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과거와는 질적인 차이를 보이며 급격히 발전해가고 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여러 학자가 인터넷을 통해 공동연구함으로써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으며 의료정보시스템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인터넷병원·가상현실치료 등도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또 유명 인터넷 기업들이 의약품 유통시장에 속속 진출, 재래식 유통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거래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신속한 배달과 경비절감·재고관리 등 유통과정에서 커다란 성과를 일구고 있다.

미국 정부의 휴먼게놈 프로젝트도 IT기술에 힘 입어 당초 세웠던 유전자지도의 완성시기(2005년)를 4년 가량 앞당겨졌다. 염기서열 자동분석기와 슈퍼컴퓨터 등 IT관련 기술 및 장비가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우리나라 역시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관심이 IT의 열기를 식힐 정도다. 과기부·정통부·산자부·복지부 등 여러 부처가 최근 의료기기·의료정보·생명공학 등 헬스케어산업 육성책을 일제히 발표했으며 SK·삼성·코오롱 등 대기업들은 생명공학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벌이기 시작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4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의약품시장에 진출, B2B 및 B2C 전자상거래사업을 펼치는 한편 헬스케어산업 관련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헬스케어산업은 크게 생명공학, 의료정보, 의료기기산업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생명공학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의 건강증진 및 질병의 예방·진단·치료 등에 필요한 유용물질·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이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지식 기반산업으로 첨단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세계 시장규모는 98년 207억달러 2010년에는 10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매년 급격히 시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생명공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기업의 경우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유전자(DNA)칩개발·유전자치료법·조직공학 등 보건의료와 관련된 생명공학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올해 민간기업이 투자한 분야 가운데 생명공학산업이 180억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공학분야(70억달러)보다 투자규모가 앞서고 있다.

의료정보산업은 환자의 진료·의학교육·의학연구·의료경영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체계화해 관리하는 산업이다. 인지과학·교육심리학·의사결정이론·정보과학·컴퓨터과학 등 학문이 망라됐다. 이 산업에는 전자문서교환·원격진료·재택진료·전자환자기록카드·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병원정보시스템·가상현실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의료정보산업 시장의 전세계 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료정보학회는 미국의 잠재시장이 250억∼3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격의료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례로 미국 등 선진국은 2010년까지 20% 정도의 의료행위를 원격의료도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또 전세계적으로 환자중심의 의료공급체계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환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의료정보시스템의 수요는 급격하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은 의학지식과 컴퓨터·센서·계측제어·엑스선·레이저·영상 등 최첨단 기술과 고도의 의료용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인체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성격을 띠고 있어 고도의 품질 안정성과 정밀성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첨단산업이다. 이 같은 성격 때문에 무역 장벽은 없어도 유명브랜드가 아닌 이상 시장진입이 용이하지 않은 선진국형 산업이며 선진국들은 정보통신·신소재와 함께 의료기기분야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진료용 의료기기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 진단·치료영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메커트로닉스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로봇을 활용한 인체내부의 검진과 치료 등은 타산업의 성장과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약 257억달러로 예상하는 등 연평균 약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