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냅스터(http://www.napster.com)와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치열한 저작권 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한 무명 벤처기업이 냅스터·그누텔라 등과 유사한 방식으로 웹사이트의 접속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올해 초 설립된 이스라엘의 브이트레일스(http://www.vtrails.com)는 인터넷 콘텐츠를 수천대의 PC에 복사하는 방식으로 전송하고 또 이 메시지가 다시 다른 PC들에 전달하는 「연쇄고리형 웹 정보유통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데스크톱컴퓨터를 콘텐츠 전송을 위한 서버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냅스터·그누텔라, 그리고 개인과 개인을 직접 연결하는 P2P 네트워크 기술과 비슷하다.
브이트레일스는 특히 P2P 기술의 응용범위를 단순히 음악·게임·영화 등의 콘텐츠를 개인들끼리 교환하는 유통수단에 그치지 않고 웹사이트의 접속속도까지 크게 높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냅스터와 브이트레일스의 성공에 자극받은 신생기업들이 앞으로 P2P의 기초개념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기술개발에 적극 매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이트레일스의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정보를 쏟아내는 미디어의 범람에 따라 고질적 문제로 대두한 인터넷 정체현상을 줄이는 데 이 기술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 분석가인 피터 크리스티 등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극히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회사 연구팀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현장 시험을 해 봐야 그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아직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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