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윤 금강산국제그룹 회장은 14일 「신의주밸리계획(가칭)」 협의차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측 사람들은 나를 친북인사라고 하지만 북측에서는 오히려 「친남인사」로 오해받을 때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그는 지금까지 「남북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민족을 위해 일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의주밸리계획도 바로 그런 사업의 하나라고 했다.
그가 소위 「친북인사」로서 전면에 부상한 것은 88년 금강산국제그룹의 총사장(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동시에 그는 이 그룹에 속한 금강산국제무역개발·금강산국제관광·금강산개발·양각도호텔·주일고려무역 등의 사장과 고려상업은행총재 등을 겸임하기도 했다.
91년에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통일교 문선명 교주와 고 김일성주석의 회담을 성사시켜 국제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금강산국제그룹의 지분이 현재와 같이 북한정부(40%)·통일교(40%)·박경윤(20%)등으로 바뀐 것도 이때부터다.
그가 북한 최고위층과 쌓은 교분이 어느 정도인가는 소장하고 있는 기념사진과 각종 초청장 등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생전의 김 주석과 여러 차례 독대했으며 김일성훈장(93년 10월)과 조국통일상(92년 2월) 등을 받았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는 개인의 최고영예 가운데 하나인 회갑상(95년 2월) 선물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동북아천연가스관국제포럼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고문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을 발판으로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북한진출을 희망한 남한 및 재외기업들의 대북창구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북진출 주선기업으로는 에이스침대·평화자동차·엘칸토 등 수십개의 회사가 있다.
박 회장은 최근 빨라지고 있는 북한의 개방에 대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며 94년부터 김정일 위원장 주도하에 일관되게 추진해왔던 것이 이제서야 드러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의 개성공단 개발계획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이미 제시했던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정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박 회장은 본사를 방문하는 동안 때마침 본사가 발행한 「전자연감2000」 「정보통신연감2000」 「인터넷연감2000」을 보고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남쪽의 전자정보통신산업 개황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것이었다.
박경윤 회장은 1935년 청주 출생으로 서울 수도여고와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을 졸업했다. 작고한 신진수 전 신진자동차 회장과 70년대에 재혼했으며 슬하에는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1남(하나비즈 직원)과 1녀(미국거주)가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친동생 박부섭씨(아사이네트워크차이나 대표)와 이웃하며 살고 있으며 서울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다. <서현진 논설위원 jsuh@etenws.co.kr>
14일 「신의주밸리계획」 협의를 위해 본사를 방문한 박경윤 금강산국제그룹회장(왼쪽)과 본사 김상영 사장이 환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신의주밸리계획 성공을 위해 북한측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성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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