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제2의 「세진」 꿈꾸는 드림컴퓨터랜드 윤세학 사장

『세진컴퓨터랜드는 부도로 쓰러졌지만 세진인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최근 드림컴퓨터랜드로 새 출발을 선언한 윤세학 신임 사장(48)의 각오다.

지난해 8월까지 세진컴퓨터랜드 판매본부장을 지낸 윤 사장이 세진컴퓨터랜드 가맹점들이 출자해 설립한 드림컴퓨터랜드의 CEO로 자리를 옮긴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세진에 대한 애착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취임식 자리에서 가맹점 대표들에게 『피땀 흘려가면서 열심히 뛰어서 과거의 영화로웠던 시절로 되돌아가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말할 정도로 윤 사장은 세진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 있음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그가 과거의 세진에 연연해 하는 것은 아니다.

『세진에서 4년동안 근무하면서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초기 투자의 문제점이라든지 관리방법의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세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윤 사장은 특히 과거 세진의 문제점을 「상명하달식 문화」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관리」라고 지적하고 본사와 가맹점 간 파트너십 회복, 세계 추세에 따른 관리방법의 차별화 등을 당면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가격 및 서비스 차별화로 단기간에 매출을 높임으로써 구매력을 확보하고 B2B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으로 관리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동안 담보제공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가맹점들에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오버헤드가 늘지 않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드림컴퓨터랜드는 세진컴퓨터랜드와 다를 게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드림이 추구하는 방향은 세진과 다소 다르다. 제일 큰 차이점이 「투명성」.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키로 한 것도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다.

이 회사의 판매 품목은 PC와 주변기기·부품 등으로 세진과 대부분 같고, 다만 시대 흐름을 반영해 서버 등 네트워크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구조를 온라인·오프라인 공조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윤 사장은 『초기에는 PC판매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앞으로 관공서 및 기업체 시장을 공략하고 가전제품과 결합된 제품도 취급하는 등 컴퓨터 관련 종합 양판점으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사진= 기자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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