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지멘스 유니스피어 지원 중단

【본사 특약=ibiztoday.com】 독일 지멘스가 그동안 11억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네트워킹 신생기업 유니스피어솔루션스에 더 이상의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직원의 잦은 이직과 제품 실패로 타격을 받아온 유니스피어는 지난 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사의 주식상장(IPO) 신청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니스피어는 SEC 제출 서류에서 올해말 IPO를 완료하면 『지멘스가 우리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의무가 없어지며 자금을 추가 지원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쳄스포드의 유니스피어는 첨단 통신장비 생산을 위해 매사추세츠의 3개 신생기업을 한데 합병시켰던 지난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한 분석가는 지멘스의 지원 중단 결정이 타격을 가져올 수 있으나 모기업의 1년간에 걸친 긴밀한 감독후에도 계속 비틀거리는 유니스피어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보스턴의 시장조사기업 양키그룹의 통신 하드웨어 및 기술 담당 부사장 제니퍼 피그는 『그들은 부잣집 아이들과 같은 모든 장단점을 가졌다』며 『그들은 이제 홀로 서도록 내버려졌다. 그들이 잘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급부상한 네트워킹 분야의 3개 유망 신생벤처기업인 캐슬네트웍스(Castle Networks), 아곤네트웍스(Argon Networks), 레드스톤커뮤니케이션스(Redstone Communications)를 지난해 현금 9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뒤 유니스피어를 신설했다.

지멘스가 유니스피어 창업을 위해 쓴 돈은 지난 3월말까지 인수대금을 포함해 11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지멘스는 유니스피어의 주식 약 96%를 소유,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유니스피어의 IPO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바람직한 벤처기업의 분위기가 유럽 모기업의 이해관계로 방해받는 것을 우려해 지멘스의 신생벤처기업 인수를 통한 미국시장 진출 전략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피그는 『업계에서는 지멘스의 전략이 성공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유럽 모기업들은 불간섭 정책과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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