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PC시장을 노려라.』
컴퓨터업체들은 최근 고급자동차에 GPS장비가 기본으로 장착되고 자가 운전자들의 컴퓨팅 사용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에 탑재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용 PC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용 PC는 자동차라는 특수한 환경에 걸맞게 초슬림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무선키보드 등을 기반으로 일반적인 컴퓨터의 기능은 물론 위성이용 위치측정시스템(GPS)이나 무선데이터통신, 영화감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된 특수한 컴퓨터다.
특히 지난 6월 중순경 우리나라에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자동차에 적용되는 정보기술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이후 자동차용 PC시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은 올 연말까지 이동컴퓨팅의 운용체계(OS)인 윈도CE 기반의 자동차용 소형PC를 개발해 국내시장에 선보이기로 하고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가 개발에 나선 자동차용 PC는 카세트데크에 들어갈 CD롬 드라이브 형태의 펜티엄급 CPU를 탑재하고 음성인식과 비디오CD 재생을 위한 MPEG 디코더, 무선인터넷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제품개발과 함께 현재 현대자동차와 제품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조건을 협의중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 공급가격을 300만원대로 책정해놓고 있다.
피아이엔케이(대표 이봉주)는 최근 자동차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용 컴퓨터(모델명 오토컴퓨터) 개발을 끝내고 제품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이 제품은 10.4인치 TFT LCD 모니터와 기존 컴퓨터에 비해 크기와 부피를 30% 정도 축소한 초슬림형 본체로 구성되며 모니터는 자동차 안에 설치하고 본체는 트렁크에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피아이엔케이는 사용자가 자동차 안에서 편리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선키보드와 무선마우스를 입력장치로 채택했다. 특히 이 제품은 인텔 셀러론 CPU를 비롯해 32MB 기본메모리, 10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32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을 기본사양으로 구성하고 있다.
지난 98년 국내 처음으로 오토PC를 개발했던 대우통신(대표 이정태)은 미국 제네럴모터스의 자회사인 델파이와 새로운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가 개발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은 인텔 펜티엄 200㎒급 성능을 내는 히타치의 CPU와 차세대 무선 데이터통신 규격, 윈도CE를 OS로 채택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현재 3가지 모델을 개발중인데 연말까지 제품개발을 끝내고 10월에 한 모델을 선보이고 연말에 두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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