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단위의 e비즈니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e비즈니스 전담 지주회사를 설립한 삼성 외에도 SK·코오롱·제일제당·삼보 등 주요 그룹사들이 기업 안팎에 e비즈니스 관련 전담법인을 설립했거나 조직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이런 상황은 그간 그룹사들이 「e비즈니스는 어느 한 단위에서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서 추진하는 게 방침」이라던 공식 입장과 다른 모습으로,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e비즈니스 전략이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AP컨설팅」과 「와이드앤닷컴」을 세워 신규사업과 관련된 기획 및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코오롱은 지난 3월 설립한 「코오롱벤처캐피탈」을 「아이퍼시픽파트너스」로 바꾸고 이 조직을 통해 벤처인큐베이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미 e삼성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삼성은 「오픈타이드코리아」에 이어 금융포털 「가치네트」를 9월께 출범시킬 예정이며, 그룹 경영전략팀 주도로 사업을 펼쳐온 제일제당도 연내 온라인 비즈니스를 벌이는 기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가칭 CJ홀딩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B2C 사업을 벌일 계획을 세운 LG 역시 전담회사를 조만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보는 독립법인 형태는 아니지만 인터넷사업부를 두고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업의 역할은 e비즈니스와 관련된 신규사업을 기획하거나 투자할 만한 벤처기업을 물색하고 관계사의 인프라를 활용,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는 그룹 단위의 사업구상 등이다. 이들 조직은 그룹 총수와 핫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그룹 전체의 e비즈니스 향방을 책임지는 「전략 단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주요 그룹의 부당내부거래행위 조사범위에 「e비즈니스와 관련해 설립되거나 분사한 기업, 구조조정본부 활동을 포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 그룹사 차원의 e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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