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명업체들과 나란히 기술표준화작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 결과에 상관없이 큰 의미를 가집니다. 회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에도 기술력있는 벤처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워터마킹 기술업체인 마크애니 최종욱 사장(48)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밖으로는 음반메이저들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 디지털음악저작권단체(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에 콘텐츠 저작권보호기술 표준안을 제안하는 등 공개적인 기술 검증에 나서고 있고 안으로는 워터마킹기술을 적용한 전자티켓·무선데이터송수신·문서인증 등 다양한 응용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또 어느새 30여명으로 불어난 내부인력 관리에도 꼼꼼히 신경써야 한다.
15년간 국책연구기관과 대학에서 강의했던 시절보다 몇 배로 바빠진 셈이다. 그러나 오히려 요즘이 더 마음 편하고 즐겁다는 최 사장은 그 이유를 「뿌린 대로 거둔다」는 선인들의 가르침에서 찾고 있다.
『벤처기업, 특히 기술벤처는 노력만큼 그 결과가 분명히 나타납니다. 사실 워터마킹기술도 그저 학계의 연구논문과제에 그칠 수 있었지만 상용화할 수 있는 방법을 부단히 고민하고 사업모델을 찾은 결과가 오늘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도전과 응전, 그리고 발전이 있는 것이 벤처기업의 큰 장점이지요.』
사실 최 사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SDMI의 오디오 워터마킹 표준화작업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데다 최근 실시한 공개투자모집과정에서 30분만에 50배수로 30억원을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벤처 창업으로 사재를 불리려는 부도덕한 교수로 오해받을까 투자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그는 아직도 상명대 재직시절 연구비로 생긴 빚이 1억5000만원이나 남아 있을 만큼 경영과 소유를 정확히 구분하는 정직한 기업가가 되고 싶어한다.
교수나 학생들이 연구실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할 경우 학교로 돌아가면 되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프로의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최 사장은 세계 1위의 워터마킹기술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과 직원들에게 각각 사업의 아이템을 하나씩 만들어줘 분사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사진=김재훈기자 ey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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